[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옛 SK에너지)가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 증가에다 정제마진 강세속에 1년만에 예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일 컨퍼런스콜을 통한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매출 43조8675억원, 영업이익 1조70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정제마진 축소와 수요 부진으로 큰 폭의 실적 감소세를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22%와 88%가량 증가하며 1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도 1조23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81%가량 늘었다.
<자료 = SK이노베이션>
특히 석유사업의 수출증가가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3대 경질유의 수출이 8258만 배럴을 기록해 이전 최고수준이었던 지난 2008년(7224만 배럴)을 14% 가량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25조8633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의 최근 5년간 누적 수출액도 100조원을 돌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나타난 유가상승에 정제마진 이익증가 등이 겹치며 석유사업 부문이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고, 석유개발 사업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석유사업이 지난해 30조3617억원, 영업이익 9854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매출 12조45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9%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 3873억원을 기록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던 2009년보다 38%가량 줄었다.
중국과 중동지역에서 현지 경쟁 업체들의 설비 증설이 늘어나 평균 제품가격이 약세로 돌아선데다 원재료인 나프타의 가격상승으로 마진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석유개발 사업은 유가상승과 주요 광구의 생산량이 증가에 힘입어 매출 7771억원, 영업이익 4098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의 실적을 보였다.
한편, 윤활유 사업에서 강세를 보였던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어 2조 5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986억원을 기록하며 지분법 이익을 크게 높였다.
한편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26% 늘어난 12조1960억원을 기록했고,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대와 난방유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마진이 늘어나며 영업이익도 4432억원에 달했다.
◇ 분기별 사업실적 추이
<자료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의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개도국의 산업활동에 따른 수요 증대는 물론 견조한 수급 상황에 따라 석유와 화학사업의 시장상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석유개발사업도 브라질 법인 매각을 통해 확보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개발·생산광고의 자산매입과 운영권 확보를 통해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를 각각 59조1000억원, 2조1000억원으로 정하고 투자규모도 1.5조원으로 편성해 재무안정성과 경영환경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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