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물가 상승 우려로 시중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도 급등해 연 9%대에 육박하고 있다.
장기 금리인 시중금리가 오르면 단기 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서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16일 현재 연 7.43~8.93%로 지난 주 초에 비해 연 0.42%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지난 1월 14일 9.44%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이며 지난 달 13일 이후 한 달여간 0.88%포인트나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가 8.03~8.73%를 기록하면서 지난 주초보다 0.24%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7.16~8.66%, 외환은행 7.39~7.89%로 지난 주초보다 각각 0.26%포인트씩 올랐다.
신한은행은 7.35~8.75%로 0.24%포인트 올랐고, 기업은행도 6.81~8.27%로 0.21%포인트 올랐다.
SC제일은행은 17일부터 최저금리를 종전보다 0.20%포인트 높은 7.40%로 적용키로 했다.
주택대출 고정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신용등급 AAA급 3년물 기준) 금리가 4월말 5.47%에서 지난 10일 6.40%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한 달 반동안 금리 상승폭이 정책금리의 네차례 인상과 맞먹는 수준이다.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10개월째 정책금리가 동결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연히 꺾이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선에 육박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택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동반 오름세를 보일 수 있어 주택대출자들의 이자부담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1억원을 대출한 경우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연간 이자 부담은 100만원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