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일본 동경에서 한국계 기관 최초로 400억엔 규모의 개인소액판매형 '우리다시 본드(Uridashi Bond)'를 발행하고, 서명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우리다시(賣り出し) 본드'는 일본이외 지역에서 발행한 채권을 주간사가 인수, 최종적으로 일본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소액분할 판매하는 채권으로 주로 AA급 이상 최우량기관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등 국제기구만 발행한다.
수출입은행이 이번에 발행한 우리다시 본드는 4년 만기 고정금리 엔화 채권으로서 발행금리는 1.05%며, 이는 기관 투자자들만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사무라이본드에 비해서도 0.4%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일본의 우리다시 본드 시장은 '와타나베 부인'이라 불리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일본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AA등급 이상 및 국제기구 등 최우량 발행자만이 참여해 왔다.
수출입은행은 그간 일본내 초저금리 지속으로 '와타나베 부인'이 최근 한국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해 한국계 기관 최초로 우리다시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수출입은행은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이 기존 사무라이 본드 대비 현저히 낮은 점에 착안해 현지 소매금융 마케팅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일본계 주간사(다이와증권)를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우리다시 본드 발행을 계기로 세계 2위 규모의 개인 투자자산을 보유한 일본시장을 활용한 정례 발행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며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등 대규모 해외 국책사업 지원을 위해 조달시장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외화조달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非달러 틈새시장에서 총 36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 프로젝트와 자원개발 지원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 김진경 한국수출입은행 수석부행장(왼쪽)이 1월28일 일본 동경에서 히비노 타카시(Takashi Hibino) 다이와 증권(Daiwa Securities Capital Markets) 부사장과 우리다시 본드(Uridashi Bond) 발행관련 서명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