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지난해 국내은행들의 실적이 예대마진 확대와 주식처분이익 증가 등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산건전성 악화로 대손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증시호전에 따른 주식처분이익 등 일회적 수익비중이 커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5.6%(2조5000억원)증가했다. 예대마진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증시호전 등으로 주식처분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자이익부문은 순이자마진 개선 등에 따라 전년대비 5조3000억원 증가했다.
2005년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시중금리 하락과 수신 호조에 힘입어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0.34%포인트 상승으로 전환했다.
비이자이익부문도 크게 개선됐다. 전년대비 47.7% 급증한 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증시호전과 출자전환기업 매각 등으로 주식처분이익이 증가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손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수익규모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지난해 국내은행들의 대손비용은 전년대비 1조7000억원 증가한 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8년 10조5000억원이었던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2009년 13조1000억원, 2010년 14조8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업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건전성 분류 강화 등으로 연중 신규부실이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또 이번 실적개선이 유가증권 처분이익 등 일회적 수익비중이 컸다는 점에서 수익구조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불안과 글로벌 인플레 압력 우려로 시중금리 상승기대가 커져가고 있어 잠재부실 증대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은행들도 외형상의 실적보다는 위기대응과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체질개선에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가계대출 부실우려 등 은행의 잠재 위험요인을 점검해 재무건전성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성과보상 모범규준의 정착, 생산성 향상 및 경영효율화를 통해 은행이 보다 내실있게 운영되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