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개월만에 1100원대 진입

"당분간 1100원선 지킬 듯"

입력 : 2011-02-07 오후 4:42:41
[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원·달러 환율이 3개월만에 1100원대로 내려왔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1일보다 9.4원 하락한 1107.5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5일 1107.3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역외환율 하락 금융시장 랠리 영향
 
이날 급락은 우리 외환시장이 쉬는 동안 이집트와 유럽등 대외 변수가 완화되고 국제 금융시장이 랠리를 이어간 영향이 컸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ISM비제조업지수의 호조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감소 등 경제지표 호조로 상승했고, 그간 역외환율은 1108원대까지 가격을 낮췄다.
 
이날 9.9원 내린 1107원에 개장한 환율은 빠르게 1104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수로 장중 30포인트 넘게 오르며 환율 하락 압력을 가했다.
 
유로화 가치는 장중 유로당 1.36달러대로 상승했다.
 
그러나 증시 상승폭이 축소되고, 1100원 근처에서 외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나타나며 낙폭을 축소하는 모습이었다.
 
수급측면에서는 수입업체의 결제수요와 저가 매수세가 하단을 지지했다.
 
장중 고가는 1109.20원을 기록했다.
 
홍석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기대와 더불어 정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도 당분가 원화절상을 용인할 수 있다는 심리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장중 1110원대로 되돌림 현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당분가 하락 시도가 이어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 당분간 1100원선 지지 전망
 
전문가들은 하락세가 이어져도 당분간 1100원선에서 지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 연구원은 "역외에서도 초반 매도세가 주춤했던 점이 시장의 경계감을 나타내 줬다"며 "당국의 계입 경계감 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1100원대는 작년부터 쉽게 깨지지 않은 레벨인데다 금융위기 이후로는 처음 접하는 것이어서 한번에 뚫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여러번의 추가 하락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재무부의 외환시장 개입 지적 보고서에 대해 홍 연구원은 "예전부터 나왔던 내용이고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시장 개입이 암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부분인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일 미 재무부는 '세계 경제 및 환율정책'보고서에서 "한국은 공식적으로 시장결정 환율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은행이 원화 가치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내적으로 가장 큰 변수로 금통위를 꼽았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쪽 경제지표가 많지 않은 가운데 고용지표가 워낙 좋아 하락 환율 하락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며 미 국채상승률의 상승세도 함께 지켜봐야 할 변수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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