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베트남 진출..亞 5개국 홈쇼핑벨트 완성

합자법인 'SCJ TV' 방송허가 획득

입력 : 2011-02-09 오전 11:25:04
[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CJ오쇼핑(035760)이 한국 홈쇼핑 업계 최초로 베트남 유통시장에 진출한다. 
 
CJ오쇼핑은 지난해 3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베트남 제1 케이블TV 사업자인 ‘SCTV’와 합자 법인을 설립기로 하고 자본금 1500만달러를 공동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달 베트남 정부로부터 합자 법인 ‘SCJ TV 쇼핑 컴퍼니’의 24시간 방송 허가를 얻어 본격적인 홈쇼핑 사업 준비에 돌입하게 됐다.
 
CJ오쇼핑과 합자 법인을 설립한 SCTV는 호찌민 등 베트남 남부와 수도 하노이 등 북부지역을 대상으로 방송을 하고 있는 베트남 1위 케이블TV 사업자로, 71개의 아날로그 채널과 91개의 디지털 채널을 송출하며, 이 중 17개 채널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대형 미디어 기업이다.
 
SCJ TV는 베트남 전국 케이블TV 가입자의 70% 가량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고, 베트남 양대 도시를 아우르는 전국구 사업자로서의 기반을 다진 셈이다.
 
김영근 CJ오쇼핑 글로벌사업부장은 “현재 베트남에는 호찌민과 하노이 지역을 동시에 운영하는 홈쇼핑 사업자가 없어 SCJ TV가 베트남 최초의 전국구 사업자로서의 상징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아시아의 ‘제2의 용’으로 불리며 1986년 이후 지금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6.8%가 넘는 고속성장을 지속해왔다.
 
유통업의 성장률은 2000년대 들어 연평균 7% 이상이며 이 중에서도 현대화된 기업형 소매업의 성장률은 연평균 39% 대에 이를 정도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다.
 
베트남의 홈쇼핑 산업은 2008년 시작해 현재 정식 방송중인 홈쇼핑 사업자는 2개뿐이며 나머지는 인포머셜 회사이다.
 
현재 매우 초기단계의 시장으로 체계적인 마케팅이 부족하고 가장 규모가 큰 회사도 매출 규모가 월 50만달러에 불과해 CJ오쇼핑이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셈이다.
 
CJ오쇼핑은 한국형 방송·마케팅의 노하우를 살리고 중국과 인도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자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 동안 축적된 글로벌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른 시간 내에 주요 도시에 송출 기반을 마련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 아세안(ASEAN) 역내 국가간 관세 철폐로 동남아시아 추가 거점 확보 시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6개국은 대부분의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으며, 베트남을 비롯한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4개국 역시 2015년까지 역내 관세를 철폐할 예정이다.
 
이로써 CJ오쇼핑은 중국과 인도, 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아시아 국가에 업계 최초 진출하는데 성공해 성장 모멘텀을 강화했다.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는 “베트남의 경우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국가 특성상 사업권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런 시장에 안정적인 사업 모델로 가장 먼저 진출한 것은 큰 성과”라며 “향후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 진출 때에도 좋은 선례가 될 뿐만 아니라 아시아 홈쇼핑 시장에서 독보적 위상을 확보해 글로벌 유통업체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CJ TV는 올해 하반기 내에 본격적인 홈쇼핑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유혜진 기자 violetwit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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