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17일부터 서민용 난방유값 일제 인하

SK에너지·GS칼텍스 50원, 오일뱅크 10원 인하..에쓰오일 '검토중'

입력 : 2011-02-16 오후 8:16:45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정유사들이 17일부터 오는 4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서민용 난방유 가격을 일제히 인하하기로 했다.
 
국내 정유업계의 1, 2위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17일부터 서민층이 주로 사용하는 난방유인 등유의 판매가격을 동절기인 4월말까지 리터당 50원 인하해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가격인하 결정에 대해 SK에너지 관계자는 "기업의 이윤도 고객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므로 지금까지 보내준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추운 겨울 나기에 고생하는 서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내린 결정"이라며 "이번 결정이 국내 물가 안정에도 일조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GS칼텍스도 "고유가로 부담이 큰 서민들을 위해 그간 난방용 등유 가격인상을 자제해 왔다"면서도 "고통분담차원에서 동절기가 끝나는 4월말까지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실내와 보일러 등유 등 2품목에 대해 리터당 10원씩 가격인하를 결정했다"며 "추가적인 인하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S-Oil(010950)은 아직 가격인하 결정을 내놓진 않았지만 "전반적인 업계의 분위기가 인하로 모아져 다소 부담스럽다"며 추후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유업체들은 가격인하 배경에 대해 "정부의 압박과는 관계없이 고유가 시대를 맞아 부담이 큰 서민층의 고통을 분담하고 국내 물가안정에 협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정유사들이 최대한 협력해준 것"이라며 "주로 최상위계층 등 서민들이 난방유로 사용되는 등유의 가격인하는 인하폭보다 큰 효과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부의 정유사와 통신사에 대한 '팔비틀기'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내놓은 결정이라는 시선은 곱지 않다.
 
한편, 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의 등유 가격 인하는 환영할 만 하지만, 난방유 가격인하가 곧 휘발유(가격인하)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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