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최근 기름값 인하 압박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정유주가 다시 동반 하락했다.
S-Oil은 이날 서민층이 주로 사용하는 난방유(등유) 공급가격을 리터당 최대 60원까지 인하해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도 지난 17일부터 등유 공급가격을 리터당 50원 내렸으며, 현대오일뱅크는 16일부터 리터당 10원 인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유주 약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등유가격의 인하보다는 수급과 투자심리 위축을 꼽았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수급문제때문에 화학섹터부문이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적으로 조정받는 시기가 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등유가격 인하가 정유사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진단했다. 석유제품 판매물량에서 등유물량이 차지하는 부분은 적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의 조정을 매수기회로 잡아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랐다.
유 연구원은 "등유물량은 석유제품 판매물량 가운데 3~4%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적에는 영향이 없다"며 "올해 업황이 좋고, 실적도 지난해보다 80~100%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조정이 왔을 때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도 "등유가격의 인하가 정유사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정유 3사 기준 석유제품 총 판매물량 중 정부의 정책리스크와 무관한 수출비중이 56%에 달하고, 내수용 등유물량은 석유제품 총 판매물량 중 2.9%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인재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휘발류나 경유값 인하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등유값 인하는 강도 높은 조치는 아니다"며 "이익방어 차원에서 최선의 솔루션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업황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급과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최근 정유주들이 과매도된 측면이 있다"며 "1분기 어닝시즌 전에는 담아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업황이 좋아지고 있고, 원유값이나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4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가 나왔지만, 1분기에는 더욱 깜짝 놀랄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