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17일 아시아증시는 대부분 보합권에 머물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4%~3.9%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지만 상승폭을 키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일본증시는 9개월만에 최고점을 찍었고, 중국증시는 엿새째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 일본, 4일 연속↑ 9개월來 최고치 경신=일본증시가 장중 한때 1만889를 기록하며 1만900선을 돌파하는듯 했으나 강보합권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날보다 19.21엔(0.18%) 오른 1만827.50엔으로 마감했다.
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연방준비제도가 미국 경기성장과 유가 전망을 상향조정하면서 간밤에 미국증시가 상승한 점이 일본 열도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최근의 엔화약세 흐름 속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수출주가 강세를 보였다.
해외 매출이 80%이상을 차지하는 카메라회사 캐논이 4.18%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소니는 1.81%, 닌텐도는 1.81% 동반상승했다.
혼다 역시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31일 전에 400엔(4억9000만달러)에 달하는 자사 주식을 매입하기로하면서 거래량이 전날보다 두배 이상 증가하며 주가가 1.09% 올랐다.
훈풍은 금융주에도 이어졌다.
일본정부가 그동안 금융회사들의 부채 해소에 쏟아부은 자금이 회수되기 시작하면서 일본 은행들의 대차대조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레아 홀딩스는 4.05% 상승하면서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고, 일본은행 리소나 홀딩스는 아사히 신문이 공공자금을 갚겠다고 발표하자 거래가 급증하며 2.46% 올랐다.
이밖에도 노무라 홀딩스(1.10%), 시장가치 2위 금융그룹인 미츠이 스미토모 파이넨스(0.80%)도 함께 뛰었다.
일본 최대 석유개발회사 인펙스 홀딩스는 노무라 증권이 매수확대 의견을 내면서 3.02% 상승했다. 마쯔모토 시게키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높은 유가로 인펙스의 주가가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타카야시 카주히로 다이와 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의 회복세가 아주 낙관적이기 때문에 외부 조건들에 변동이 생기지 않는 이상 현재의 상승 랠리에 힘입어 닛케이 지수 1만1000선도 기대해볼만하다"고 예측했다.
◇ 중국, 철강·금속株 강세..6일 연속 '상승랠리'=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45포인트(0.12%) 상승한 2927.35로 마감하면서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추위가 물러나면서 건설업이 다시 활황을 맞을거라는 전망과 함께 철강주가 상승했다.
내몽고보토철강은 9.95% 오르며 가장 많은 상승폭을 기록했고 우한철강도 1.96% 뛰었다.
이날 중국 국무원의 희토류 채굴 규정 강화 발표와 함께 금속주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평균한 종합 국가 부동산 가격지수 공개를 거부하면서 부동산주가 약세에 머물렀다.
폴리부동산그룹은 어제보다 0.34포인트 하락해 2.55%의 낙폭을 기록했다.
◇ 대만 금융·운송株 ↓= 대만가권지수는 전날보다 29.08포인트(0.33%) 하락한 8638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보다 0.14%오른 상태로 장을 출발했지만 등락을 반복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자동차와 플라스틱·화학주는 각각 1.94%, 0.95% 오른 반면 금융주와 운송주가 각각 1.49%, 2.52% 밀리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한편 홍콩 H지수는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며 현지시간 오후3시12분 전날보다 90.48포인트(0.73%) 상승한 1만2527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