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검색사업을 넘어 인터넷서비스 전반으로 지배력으로 확대하겠다는 NHN의 의지가 담겨진 네이버 ‘소셜허브’ 전략이 속속 현실화하고 있다.
NHN(035420)은 지난 12월 '네이버me'를 공개했고 14일 유·무선 통합커뮤니케이터 ‘네이버talk'를 출시했다. 그리고 오는 24일 이메일서비스를 '네이버me'에 통합한다.
이로써 이용자들은 까페, 블로그, 이메일, SNS(미투데이), 클라우드(N드라이브), 콘텐츠구독, 메신저 등 대부분의 인터넷서비스를 개인화된 홈페이지인 ‘네이버me'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만약 NHN의 구상이 실현된다면 NHN의 영향력은 더욱 커져, 결국 인터넷 이용환경의 중심에 위치하는 이른바 ‘빅브라더’가 될 수 있다.
사실 NHN은 최근 몇년 전부터 ‘위기론’에 시달려왔다. '지식iN' 서비스를 통해 포털 1위로 우뚝 섰지만, 그 이후 뚜렷한 성장 모멘텀 혹은 이용자 유인도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트위터·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의 돌풍과 유선에서 무선으로 인터넷 이용환경이 바뀌고 있는 점도 NHN을 압박하는 요소였다.
NHN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고,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네이버me’와 ‘네이버talk’인 셈이다.
인터넷마케팅 컨설팅업체인 아이보스의 신용성 대표는 “NHN은 검색광고에서 더 이상의 수익을 내기에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네이버me, 네이버talk, 미투데이 등을 통해 사용자들의 트래픽을 묶어 새 수익원을 발굴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월 '네이버me'의 주간 평균체류시간은 1분대로 사용율이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실제로 네이버 검색창에 ‘네이버me’를 검색하면 ‘네이버me 삭제’가 연관검색어 첫번째에 뜰 정도로 사용자들은 심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오픈플랫폼’을 지항하는 게 세계적 트렌드인만큼 '네이버me'가 가진 폐쇄적인 플랫폼은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IT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아틀라스리서치의 박상현 연구원은 “네이버라는 울타리는 곧 국내 인터넷의 전체 울타리에 버금가는 현실에서 오히려 NHN의 ‘소셜전략’은 안정적이고 현실적인 답안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연 '오픈플랫폼'이 한국 기업문화와 맞을지 의문"이라며 “불안한 요소가 많지만 국내 이용자들은 네이버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NHN이 세부적으로 세련된 서비스를 계속 선보인다면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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