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국내에서 게임사가 최초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경사는 1년 뒤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지난해
게임하이(041140)와 엔도어즈 등 우수 콘텐츠를 보유한 대형 개발사를 인수하면서,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넥슨의 지난해 매출은 1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태인데다, 지난해 해외 매출의 상승폭이 기대보다 낮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 시장인 중국에서 넥슨은 지난해 캐주얼 게임 ‘넥슨별’ 하나만 새로 서비스하면서, 새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게임들의 중국 매출도 지난 2009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던전앤파이터’가 2009년 동접자 220만명을 찍은 이후 큰 변화가 없는 등, 넥슨의 중국 인기 게임들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성장세가 이어졌던 것으로 관측된다.
넥슨 아메리카는 ‘메이플스토리’의 대형 업데이트 등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4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중국에 비해 미국과 유럽 온라인 게임 시장이 아직 작은 것이 아쉬운 점이다.
또 ‘마비노기 영웅전’ 등 신작의 미국, 유럽 서비스 일정이 연말로 잡힌 점도, 매출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지난 2009년 약 1167원에서 지난해 약 1138원으로 떨어진 것도 매출에는 악재다.
만약 2009년 환율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면, 2009년 넥슨 해외 매출은 약 4490억원에서 4370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줄어든다.
그러나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넥슨의 1조 클럽 진입은 시간 문제라고 예상했다.
‘마비노기 영웅전’, 게임하이의 ‘서든어택’ 등이 올해 중국에서 새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미국과 유럽에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새로운 시장도 꾸준히 개척 중이다.
게임업계는
엔씨소프트(036570)가 야구단을 창단하는데 이어, 넥슨이 1조 매출을 달성해 게임산업의 지위가 격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