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이집트에 이은 리비아 민주화 시위로 중동 지역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지만 중동 펀드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동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상회했다.
지난 21일 기준 주요 중동국가 대표클래스 펀드(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편입) 33개의 1개월 수익률은 -1.12%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기록한 수익률 -1.59%보다 선방한 것.
이 같은 추이는 6개월까지 지속돼 중동지역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이 11.73%를 기록한 반면, 해외주식형 펀드는 9.12%에 머물렀다.
중동 지역 기업들이 민주화 시위로 생산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펀드 수익률이 좋게 나타난 것은 이집트를 제외하고는 시위가 벌어진 국가들에 투자하는 펀드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신건국 제로인 과장은 “중동지역 펀드라 해도 시위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리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에 투자하는 펀드는 없다”며 “대개 이집트와 이스라엘, 요르단 등의 국가만 펀드에 편입돼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양호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동 국가 펀드 중 이집트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는 수익률이 최근 1개월, 3개월 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시위가 펀드 수익률에 악영향을 끼쳤음을 시사했다.
이집트 투자 비중이 지난해 12월1일 기준 19.45%로 가장 높은 ‘KB MENA 자(주식)A’ 펀드 수익률은 1개월, 3개월 수익률이 각각 -5.33%, -3.10%를 기록해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 -1.59%, -1.15%보다 낮았다.
33개 펀드 중 3개월 수익률이 -8.24%로 가장 낮았던 ‘JP모간중동&아프리카자(주식)A’ 역시 이집트 투자 비중이 7.04%로 6번째로 높았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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