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지금 살까 좀더 기다릴까..'고민되네…'

낙폭과대 인식 불구 중동發 불확실성 '여전'

입력 : 2011-02-28 오후 3:35:59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2월 들어 20% 이상 추락한 건설업종 주가를 놓고 저가매수 시점을 저울질 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1일 243.82포인트였던 업종지수는 한달새 21.2% 큰 폭 밀려나며 28일 종가 기준 201.12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이날 하루 낙폭만 3.37%를 기록하며 코스피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종목별로 현대건설(000720)이 전거래일 대비 1000원(1.32%) 하락한 7만4500원에 거래된 것을 비롯, 두산건설(011160)은 210원(3.74%) 급락한 5410원을 나타냈으며, 대우건설(047040)(-6.93%)도 7% 가까이 큰 폭 내렸다. 대림산업(000210)이 3900원(3.82%) 하락한 9만8100원을 기록했으며, 진흥기업(002780)(-13.11%)은 하한가 가까이 밀려나는 등 중소·대형주 가릴 것 없이 대부분 급락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건설주 주가가 내재가치(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파르게 하락하는 와중에도, 건설주는 지난 18일 하루 동안 4% 이상 치솟은 것을 비롯해 24~25일 이틀간 1~3% 오르는 등 낙폭과대 인식의 유무에 따라 냉온탕을 오갔다.
 
이처럼 변동성이 확대되자 증권가에서는 매수시점 포착에 난관을 겪고 있다. 가격만 놓고 보면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중동 지역의 민주화 시위가 격하게 진행되고 있어 주가 바닥을 예단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동 사태가 워낙 범국가적 정치이슈라 금방 해결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당분간 국내증시도 중동의 모래바람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박영도 LIG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가치평가(밸류에이션)로 볼 때 저평가 구간이지만, 중동 사태가 일단락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확실성 또한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선임연구원도 "외부 정치적 변수가 펀더멘털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동 시위의 확산 여부를 좀 더 지켜본 뒤 매매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국내 건설경기 상황도 그리 녹록진 않다는 평가다.
 
박영도 선임연구원은 "리비아 사태가 발발하지 않았더라도 최근 저축은행 부실, 진흥기업(002780)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 등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악화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건설사들은 정치적 이슈가 해소될 경우 다시 일어서겠지만, 국내는 구조적으로 턴어라운드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송흥익 선임연구원은 "국내쪽은 최근 전세값이 오르고 있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가격 상승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여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 기여도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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