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효성오앤비(097870)는 화학비료가 아닌 자연성분으로 제조한 친환경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는 업쳅니다. 화학비료를 제조하거나 유기질비료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판매하는 경쟁사와는 달리 효성오앤비는 유기질비료라는 단일사업부문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공급하고 있는데요. 1984년 8월에 설립됐고요, 2008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매출처는 바로 농민입니다. 효성오앤비는 농협을 통해서 농민들에게 유기질 비료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농협계통 유기질비료 납품부문에서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유기질 비료 시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 다른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으로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면서 친환경 농산물 시장은 1990년대 이후 매년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농가의 유기질비료와 퇴비의 사용량을 증대시켜 화학비료 사용량을 감축하려고 노력중인데요.
이유는 수량증대를 위해 사용한 화학비료가 장기적으로 토양과 작물을 척박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유기질비료와 퇴비에 대해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트나 시장에 가도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죠? 이렇듯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수요증가에 힘입어 화학비료 회사들도 대거 유기질비료 시장에 진출 하면서 유기질 비료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실적은 어떤가요?
기자: 효성오앤비는 6월 결산법인입니다.
유기질 비료 매출의 60%는 농산물 재배시작기인 봄철과 수확시기인 가을에 발생합니다. 따라서 계절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할 수 있겠죠.
또 농업인 고객들의 특성상 쌀농사의 경우 연 1회~2회로 구매 한정돼 있고요. 시설하우스 작물은 연 5~6회 정도 구매합니다. 연중 사용물량을 예측해 미리 구매해 비축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적 자세히 짚어드리겠습니다.
지난 2분기, 그러니까 12월 결산법인의 4분기에 해당합니다.
매출액은 4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6% 늘었고요.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효성오앤비의 분기별 매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는 보조금, 날씨, 제품가격, 구제역 등이 있는데요.
이 가운데 가장 크게 작용되는게 보조금입니다.
2009년 1160원으로 지원되던 보조금이 2010년 1500원으로 인상돼 농민들의 구매가 이듬해로 미뤄지면서 보시다시피 회계연도 2009년 매출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회계연도 2010년 상반기, 그러니까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매출액은 비료판매의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앵커: 올해 매출액을 300억원으로 전망하던데요. 높게 잡은 것은 아닌가요?
기자 : 네, 말씀하신대로, 효성오앤비는 올해 6월 결산, 연간실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8% 늘어난 300억원, 영업이익은 87% 늘어난 45억원 , 당기순이익은 73% 늘어난 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이후 시행된 정부정책의 변화가 효성오앤비의 주력상품인 유기질비료의 판매증가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고, 농협이라는 안정적인 매출처가 있다는 점, 신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국제 곡물가격 상승의 수혜 등 여러 호재로 예상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신규사업을 준비중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전망해주시죠.
기자 : 네, 효성오앤비는 사업분야의 다양화를 위해 신규사업으로 생물농약사업, 다시 말해 식물추출물을 이용해 살충제와 살균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친환경적인 방제제라고 할 수 있겠죠.
생물 농약시장은 전체 화학농약 1조4000억원 시장의 약 10%인 150억원으로 아직 초기단계지만 매년 30% 이상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효성오앤비는 올해 상반기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데요. 출시 초기에는 제품홍보 기간이 포함돼 실질적인 매출은 올해 7월부터 발생될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 측에 문의해보니 1차 목표 매출액을 약 10억원으로 잡고 있었습니다.
앵커 : 지금까지 긍정적인 요인들을 짚어주셨는데요. 리스크 요인은 없습니까?
기자 : 네, 바로 환율입니다. 효성오앤비는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하는데요. 최근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른 환율 상승으로 원자재 수입단가가 인상된 점은 효성오앤비의 실적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효성오앤비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비수기에 원자재를 안정적인 가격으로 확보하고 있고요.
원료공급사와 장기간 수급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원료를 확보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어 이런 부담요인들을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주가도 살펴볼까요? 효성오앤비 지난해 8월부터 올라 주가 상승률이 100% 가까이 됩니다.
기자: 네, 효성오앤비는 주가는 국제곡물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급등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가 자주 나타난데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 곡물 수출국가의 수출제한 조치로 국제 곡물가격의 추가상승이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국제곡물 가격의 상승이 비료업체들에게 왜 수혜가 될까,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하실텐데요.
국제곡물가격이 오르면 국내농업생산물의 가격이 상승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농산물 가격이 높으면 더 많은 농산물을 생산하려는 의지가 높기 때문이죠. 지난해 '배추 파동' 때도 보셨을 겁니다.
이런 부분들이 효성오앤비 같은 비료생산업체에게는 수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주가는 이런 부분들을 미리 반영된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조금 전 말씀드린대로 생물 농약시장이라는 신규시장에 대한 성공여부를 확인한 이후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