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셧다운제도(게임접속제한제도)'가 모바일 게임까지 적용되면, 대다수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된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5일 인터넷 업계 관계자들과 모바일 게임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셧다운제도를 모바일 게임에 적용하려면 최소한 수억원대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가 지적하는 추가 자금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서버 확충이다.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스마트폰용 게임은 서버가 필수인데, 셧다운제도를 위해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저장하려면 서버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
또 게임 이용자가 증가할수록 서버 숫자도 계속 늘려야 하기 때문에, 서버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서버 수를 늘리는 것으로 끝나는 문제도 아니다. 보내준 개인정보가 정확한지 알기 위해서는 한국신용평가정보(한신평)에 실명확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한신평에 보증금 30만원을 내고 달마다 10만원씩을 내거나 보증금 없이 1년에 100만원을 내야 한다.
여기에다, 개인정보는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있는 만큼 서버 보안 강화도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실제로 국내 모 인터넷 보안업체의 보안 솔루션을 서버 1대에 설치하려면 1년에 약 81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버가 늘어난 만큼 서버를 관리할 사람도 새로 채용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도 만만찮다.
셧다운제도로 인한 추가 부담 태풍은 개인개발자들과 개발회사들에게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사들은 기존 게임에 셧다운 시스템을 적용하는 대규모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많은 추가인건비를 지불해야 한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아직 작아 치열한 경쟁속에서 성공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개인 개발자가 억대의 자금을 들여 게임을 개발하는 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커진다는 설명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게임카테고리 차단과 불법복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 중 컴투스(078340). 게임빌(063080), 넥슨모바일 같은 대형 개발사를 제외하면 서버 확충에 추가 인건비 폭탄을 견뎌낼 곳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