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OPMD 무제한' 폐지..득실은?

입력 : 2011-03-08 오후 1:09:11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SK텔레콤(017670)이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에 따라 9일 1인다기기(OPMD) 무제한 무선인터넷 이용 요금제를 폐지한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지난해 8월 OPMD 무제한이 포함된 무제한 무선인터넷 이용 요금제를 발표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이 요금제를 서둘러 폐지한 배경을 놓고 이런 저런 뒷말들이 나오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이 KT의 거센 아이폰 공세를 막기 위해 무리수를 뒀지만, 네트워크 과부하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는 관측이 많다.
 
OPMD 무제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매달 5만5천원 이상 요금을 내고 무제한 무선인터넷 요금제에 가입하면, 태블릿PC와 노트북 등 각종 IT통신기기에서 3세대(3G) 통신망으로 무선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3개의 기지국 안테나를 6개로 늘리는 6섹터 방식 도입과 통신 음영 지역을 커버하는 펨토셀 설치, 기지국 증설 등으로 트래픽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고 자신해왔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3G망 과부하 문제가 음성통화 품질까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자, 이 서비스 폐지를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이 서비스를 폐지해서 얻는 이득이 청소년 전용요금제나 실버요금제를 도입해 입을 손실액 보다 훨씰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OPMD 무제한 요금제 폐지신청을 하면서 청소년 전용요금제와 실버요금제 도입을 함께 신청했다. 
 
청소년 전용요금제는 기존 요금제보다 기본료가 1만원 정도 싸진 것으로, SK텔레콤의 대상 고객은 300만명 수준이다.
  
또 이달중으로 발표될 실버요금제도 요금 인하폭이 새 청소년 요금제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이용할 수 있는 65세 이상 고객은 350만명 선이다.
 
SK텔레콤으로서는 이들 요금제 도입으로 대략 월 650억원 안팎의 손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부터 OPMD 무제한 요금제 폐지를 요청하자 방통위가 통신요금 인하 효과를 위해 청소년 전용 등 새 요금제를 요구했다"며 "이를 수용한 것을 보면 그만큼 'OPMD 무제한' 폐지가 절실한 문제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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