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이번 주 기준 금리를 발표하는 태국 중앙은행과 한국은행이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태국은 지난해 7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올해에도 점진적인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도 이번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오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통신은 "소비자물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 지속 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11일 정책회의를 갖는 말레이시아 역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 국가들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동 사태로 인해 원유 가격은 지난 2주간 20% 넘게 오르는 등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비시누 바라탄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식품과 원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가계 지출 가운데 식품과 교통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잇따른 금리 인상 전망에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통화 역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통신은 "아시아 국가들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아시아 통화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로 인해 아시아 통화 가치는 달러 대비 높아질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싱가포르의 통화 가치는 지난 12개월에 거쳐 달러화 대비 10% 상승했다. 지난해 아시아 주요 국가 가운데 금리를 처음 인상한 말레이시아 역시 11% 올랐다.
다만 한국의 원화 가치는 투기 자금을 막기 위한 정부 개입의 영향으로 2% 오르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