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소요사태가 조금도 움츠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까지 가세하며 국내증시가 맥을 못 추고 있다.
11일 오후 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64포인트(1.5%) 큰 폭 하락세인 1951.94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120일선을 이탈한 상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전날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데 이어, 중동 지역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민 3만여명이 '분노의 날'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잔뜩 위축된 상황이다.
외국인은 3064억원 '팔자'로 닷새째 국내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15억원, 157억원을 매수하고 있지만, 현재 프로그램에서도 1800억원대의 매물이 나오고 있음을 감안하면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지수선물도 4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260선을 내줬다. 코스피200지수는 전일 대비 4.35포인트(1.66%) 떨어진 257.25를 기록 중이다. 역시 외국인의 4031계약 순매도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베이시스는 간신히 콘탱고(현물이 선물보다 싼) 상황을 유지하고 있지만,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통해 여전히 고평가 된 현물주식 865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비차익에서의 999억원 '팔자'에 더해 총 1864억원 매도우위다.
음식료(+0.16%), 종이목재(+0.23%), 의약품(+0.49%), 통신(+0.23%)업종만 소폭 오르고 있을 뿐 나머지 업종들은 내리 약세다. 화학(-2.34%) 운송장비(-2.82%) 건설(-3.63%), 증권(-2.41%)업종의 낙폭이 큰 상황.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에서는 전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48포인트(1.05%) 내린 516.69를 기록하며 사흘째 밀려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승용차 가동시간을 줄이는 등 에너지 절감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자전거 관련주들이 연일 들썩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