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악재만 무성한 하루였다.
중동 지역에선 리비아에 이어 사우디가, 유럽에선 스페인이 말썽이었고, 중국의 물가도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04포인트(1.31%) 떨어진 1955.54로 이틀째 하락했다.
시가부터 120일선을 하회한 상태에서 출발해 대외 악재로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돼 있음을 방증했다.
이날 사우디에서 예고된 '분노의 날' 대규모 시위가 글로벌 경기회복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지수를 압박했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이다.
중국의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점도 지수 부담요인이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4.9% 상승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도 7.2% 올랐으며, 두 지수 상승률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아 중국의 긴축 우려를 키웠다.
외국인은 이날도 5086억원을 팔아치우며 국내증시에서 닷새째 순매도했다.
개인이 3736억원을 대거 사들이고 기관도 2267억원 '사자'로 힘을 보탰지만 시장 분위기를 크게 바꾸진 못했다.
외국인 매도는 지수선물에도 부담을 줬다. 5000계약 넘게 팔며 코스피200지수는 지난 2일 이후 7거래일만에 260선을 내줬다.
베이시스가 간신히 콘탱고(현물이 선물보다 싼)를 유지했지만,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 2099억원, 비차익에서 1914억원의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총 4013억원 '매도우위'로 장을 마쳤다.
그밖에 종이목재(+0.88%), 의약품(+0.52%), 비금속광물(+0.14)업종이 올랐을 뿐 대부분 업종이 파란불이었다. 특히 운송장비(-2.31%)와 건설(-2.79%)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오른 264종목 중 8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569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62포인트(-0.69%) 하락한 518.55를 기록하며 사흘째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2.40원(0.21%) 오른 1124.20원으로 사흘만에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