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일본 대지진 발생 이틀째를 맞아, 일본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피해규모가 조금씩 확인되고 있다.
코트라는 12일 일본에는 270여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센다이 지역에 물류거점을 가지고 있는 롯데주조와 진로가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대부분의 한국업체 피해 미미"
진로는 센다이에 영업소가 있으며, 물류센터가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통신 두절로 구체적인 피해 현황 파악은 아직 안되고 있다.
롯데주조는 센다이에 보관중인 주류 재고 손실로 2억~3억엔 가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기업들은 생산공장이 아닌 사무실 형태로 일본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피해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POSCO(005490)는 일본에 6개의 가공센터를 운영 중이며, 요코하마 공장에 약간의 지반침하가 발생했지만 피해는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005930)는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 중으로, 특히 반도체·휴대폰 수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LG전자(066570)는 일본에 제조라인이 없고, 사무실만 있어서 피해가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발생할 지 모를 물류나 부품 공급 차질 등의 간접 피해 여부는 현재 파악하고 있다.
하이닉스(000660)는 법인 지정 창고가 나리타 공항 근처에 있어 공항 폐쇄 지속 기간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에서 11부터 13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 드러그 스토어 쇼'는 중지됐으며 한국 참가업체 17개사는 귀국을 원하고 있으나 항공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코트라는 밝혔다.
◇ "직접적 교역감소는 적을 것..부품소재 수입에는 차질 있을지도"
코트라는 이번에 피해가 집중된 동북부 지역의 경우 우리나라로부터의 수입 규모가 261억엔(2009년 기준)에 불과해 수입감소 요인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의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기업 가동 중단 피해에 따른 대일수출 확대요인과 감소요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부품소재의 대일수입은 지난해 381억달러로 전체 부품소재 수입의 25%를 차지하고 있어, 수출용 부품소재 수입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정유공장 가스탱크 폭발피해를 입은 코스모석유는 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사에 대한 투자계획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코스모석유는 현대오일뱅크와 50대 50 합작으로 벤젠·톨루엔·자일렌(BTX) 생산회사를 설립했으며, 앞으로 1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코트라는 "구체적인 상황파악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한국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투자를 연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