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이번주 증시는 수급과 일본 대지진 등 악재를 반영하며 지수등락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저점다지기를 이용해 실적주를 매수하는 전략이 제시됐다.
◇ 외국인매도-IT-일본..강진의 연속
지난주 증시는 강진(强震)의 연속이였다. 만기일을 맞아 1조원을 쏟아낸 외국인 매물폭탄과 공급과잉으로 실적우려가 나온 IT와 일본의 강진과 쓰나미라는 자연재해까지 겹쳤다. 결국 코스피는 주간단위로 2% 넘게 하락하며 경기선인 1970선을 하회했다.
특히 실적시즌이 다가오고 가운데 전체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IT에 대한 공급과잉우려는 외국인매도와 함께 지수발목을 잡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림 1. JP모간의 태블릿PC '공급과잉' 보고서>
◇ 일본 대지진..국내 영향은
이들 변수중에서 이번주에 주목하는 것은 지난 금요일 일본에서 발생한 진도 8.8의 사상 최대 강진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가는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이 외국인수급 취약,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나왔던 1995년 고베지진 시기와 유사하다고 봤다. 즉 일본 지진이 기존 악재와 맞물리며 증시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증시가 변동성 확대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것은 단기적인 영향으로 이후 펀더멘털 흐름에 동조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지수변동성 확대..1분기 실적주 주목
결국 지수등락은 좀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 등 기존악재에 대한 민감도를 살피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일본 대지진과 관련해서 업종별 접근은 뉴욕증시와 엔화흐름이 먼저 보여줬다. 일본내 불안요인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엔화는 강세다. 이것은 이번 대지진을 전후복구와 유사한 이슈로 보고 투자자들은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지진으로 일본과 경합관계가 있는 국내주요산업에 대해 점검하며 자동차와 화학, 철강업종의 반사익을 예상했다.
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중립적인 시각을 가져가야 한다고 밝혔다. 지리적위치상 반사익을 기대하기는 쉽지않다는 것이다.
보험주도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재보험수요가 높아지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반사익은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말을 고비로 사우디 등 중동국가의 소요 확산 여부와 일본 대지진의 피해상황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점에서 보면 악재로서의 파괴력은 서서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따라서 KOSPI가 직전 저점인 1920선에 가까워진다면 추격매도보다는 저점매수를 통한 단기트레이딩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1분기 실적호전 업종 및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보고 에너지와 내구소비재 및 의류업종, 음식료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