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인사) 어떤 기업을 취재하셨나요?
앵커 : 다산네트웍스는 꾸준히 소식을 들려주는 기업인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최근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를 중심으로 벤처와 중소기업계가 함께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을 공식 출범했는데요. 전체 100억원의 출자금 중 다산네트웍스가 10억원을 담당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다산네트웍스는 1993년 다산기연이란 사명으로 출발했는데요. 2000년 코스닥에 상장 이후, 2002년 현재의 다산네트웍스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지난해 2000억원 가까이 매출을 올리면서 이제 중견기업으로 자리 잡아 후배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엿보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10월 벤처코리아 행사에서 대상이라 할 수 있는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기업입니다.
앵커 : 그러고보니 지난달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036930) 대표이자, 벤처기업협회장께서 저희 '토마토인터뷰'를 통해 기업가정신재단에 대해 설명해주셨던 게 기억나는데요. 주성도 20억원을 내기로 했었죠.
국내 중견벤처기업인이 이끄는 회사, 그럼 하나하나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인터넷 장비 분야라면 주로 어떤 분야인가요?
기자 : 다산네트웍스는 국내 유선통신사업자 시장을 가장 많이 점유하고 있는 통신장비 1위업체인데요. 댁내광가입자망(FTTH), 이더넷 스위치, VDSL 등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와 TPS단말기를 개발, 공급하고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의 속도를 다산네트웍스의 장비들이 탄탄히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KT(030200)와
SK브로드밴드(033630),
LG(003550) 유플러스의 주요 납품업체로 이들 기간망 통신사업자들의 전체 시장이 2000억원 규모라면 이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인 1000억원 정도의 시장을 다산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KT가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참고로 KT와는 10여년 이상 거래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그 관계의 지속성을 봤을 때 다산이 가지는 신뢰도를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산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장비뿐 아니라 인터넷 전화, IP 셋톱박스, 와이파이(WiFi) 허브 AP 등을 개발해 공급하며 국내 TPS 단말기 시장을 선도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2008년 말에는 외산 통신장비 기업들만 공급해 왔던 상위급 광전송장비인 G-PON(Gigabit-Passive Optical Network)의 개발에 성공해서 국내 공급뿐만 아니라 인도와 일본 등 해외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지난달에는 미국 첫 수주도 이뤄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의 속도는 다산의 장비가 좌우한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기자 : 이 회사의 남민우 대표는 인터넷 장비를 수도관에 빗대어 설명했는데요. 다산을 ‘수도관을 공사하는 사람들’로 비유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100메가 속도, 10기가 속도다, 이런 것들은 수도관의 파이프 직경으로 비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는 소위, 트래픽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 공사를 다시 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고, 또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태플릿 PC, 여기에 스마트TV 또 HD 3D 영상까지 더한다면 그 데이터 폭증의 문제는 점점 더 심해지겠죠.
현재 국내는 광케이블로 이미 바뀌어서 한국이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인데요. 첫 번째, 국내의 데이터 통신량이 더 늘어나고 있어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망 개설 작업이 필요해졌고, 두 번째로 이런 흐름은 이미 전 세계적 흐름이기 때문에 국내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 환경이 더 좋아졌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는 기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 그러고 보니 저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와이파이와 3G 망이 조금은 답답할 때가 있어요. 조금 있으면 4G의 시대가 실질적인 현실로 다가올텐데요. 다산의 장비들이 그런 역할을 담당할 수가 있을까요?
기자 : 지난해 다산네트웍스는 모바일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전 세계 최초로 장비를 공급하며 유무선 컨버전스 시대를 이끄는 앞선 기업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와이파이 관련 제품으로 이미 포트폴리오를 확대했고,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올해가 미국 시장 수출의 원년이 목표인 만큼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시화된 성과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10년 내에 세계 5위 유무선 통신장비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목표인데요. 이와 관련한 남민우 대표이사의 말씀 들어보시죠.
[인터뷰 : 남민우(다산네트웍스 대표)]
"올해는 저희 다산네트웍스 사업에 있어서 미국 진출의 원년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부터 저희가 공들여왔던 미국 시장 진출이 올해는 가시화될 예정입니다. 2월 들어서 미국 중서부 지역의 비록 작은 서비스 사업자이긴 하지만, 첫 주문을 받게 됐습니다. 지금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직접 강조하는 있는 국가 광대역 통신 계획(National Broadband Plan)에 의해서 미국 중서부 지역의 중소 도시 지역에 많은 초고속 인터넷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 사업에 다산이 참여하게 될거구요. 그 사업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초고속 인터넷 장비 분야에 있어서는 다산이 강자로 우뚝 설 수 있는 원년이 될 것 같습니다."
기자 : 현재 전 세계 46억 인구가 이동통신망에 접속하고 있는데요. 최근 스마트폰 등 무선 데이터의 이용이 급증하고 있잖아요. 이에 따라서 늘어나는 스마트 기기 보급과 함께 주파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2020년까지 최소 1280㎒폭에서 최대 1720㎒폭의 주파수가 차세대 이동통신에 소요될 것으로 전망해 4세대(4G) 통신 이후의 시장 전망 및 서비스 수요를 예측하는 연구를 지난 3월부터 시작했는데요. 내년에는 유럽, 미주, 아태지역별로 각각 미래 시장의 수요변화에 대비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면, 지난해 6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 광대역통신 계획(National Broadband Plan)을 통해 앞으로 10년 이내에 500㎒폭의 주파수 추가 확보 등의 준비를 직접 지시한 바 있는데요. 미국은 아직 속도 면에서는 인터넷 후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이번에 다산이 첫 수주를 이뤄낸 미국 중서부 지역 같은 경우에는 망 개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망 작업에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다산이 국내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진출하는 것에는 그만큼 여지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유럽 역시 차세대 광대역 이동통신 서비스 주파수 확보이슈를 2016년 세계전파통신회의 안건으로 준비하고 있는데요. 인터넷 속도 1위를 자랑하는 한국이 이런 상황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다산의 활약이 앞으로 더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 이 회사에 해외 자본이 들어와 있는데요.
기자 : 지난해 9월 스탠다드차타드(SC) 측이 장기투자를 기본으로 밴더파이낸싱(vender financing, 통신서비스업체가 장비제조업체에게 자금을 지원받는 방식) 형태로 이머징아시아시장 진출을 돕겠다며 지분 참여를 했는데요. 밴더파이낸싱이란 장비 구매의향이 있는 이머징아시아시장의 통신사업자가 매수자금이 부족할 경우에 SC가 다산네트웍스에 값을 대신 지불하고 동남아통신사업자에 원금과 이자를 받는 방식을 뜻하는 겁니다.
SC는 지난해 8월 30일에 교환사채(EB)와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면서 잠재주식 278만2402주(모두 전환시 지분율 13.5%)를 보유하게 됐구요. 이와는 별개로 지난해 말까지 장내에서 보통주 65만주(3.34%)를 추가 취득했습니다. 사채를 모두 전환이나 교환할 경우를 가정하면 전체 지분율은 보통주를 합해 16.6% 수준이 됩니다. 잠재적인 2대 주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지난해 매출은 어땠나요?
기자 : 1939억원의 매출액과 241억원의 영업이익, 2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요. 전년 대비 매출액은 1404억원에서 38.02% 늘었고, 영업이익은 101억원에서 135.92% 증가한 모습입니다. 여기에 당기순이익 역시 78억원에서 156.89% 늘어났습니다.
회사는 올해 매출액으로 21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데요. 실제 미국에서의 매출이 본격화된다면 그 성과는 기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여기에 더해 2009년 다산이 성공했던 인도에서의 1차 입찰에 이어 올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2차 입찰에도 성공하게 된다면 그에 따른 긍정적인 성과도 예상됩니다. 이는 노키아 지멘스 통해 인도의 통신사인 BSNL에 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 될 예정입니다.
앵커 : 그렇다면 올해 설립 이해 최대의 매출 실적을 기록하게 되겠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앞으로 무선 데이터 사용의 급증과 함께 다산네트웍스의 망고도화 작업이 국내 인터넷 속도는 물론 해외 인터넷 속도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고, 이는 투자의 관점에 있어서도 지금은 7000원대 후반에서 8000원대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말이면 그 실질적인 성과들이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