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일본 대지진 여파로 철강과 화학업종이 웃었다. 지진으로 인한 설비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수출여력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분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지난 1995년 고베지진 당시 한국의 업종흐름과 일본의 무역구조를 비교분석하며 한국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업종 정유, 화학, 자동차, 철강, 반도체 순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일본 철강사의 대규모 생산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일본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30%가 넘어 수급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방민진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내 철강재 수요 급증과 공급차질로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일본 철강사들의 수출 여력이 축소될 것"이라며 "수출시장 내 점유율 확대와 일본산 철강재 순수입 규모 축소로 국내 시장의 수입산 대체가 가속화되는 등 국내 철강업계의 반사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강오 한화증권 연구원은 "일본업체와 경쟁하는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유리하다"며 "올해 판매량 기준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비중은 PSOCO 39.6%, 현대제철 33.0%, 현대하이스코 29.8%, 동국제강 10.4%로 집계돼 이 순으로 유리한 영향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철강업종은 단기적으로는 반사이익이 가능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부정적 파급효과도 발생돼 중립적이란 분석도 있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단기 반사이익은 분명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철스크랩, 철광석 등 원재료가격의 하락폭에 따라서는 제품가격 연동 우려로 인해 부정적 작용도 발생할 소지가 높다"며 "복구완료가 늦어질 경우 내수우선 공급정책에 따라 일본발 수출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 ·화학업종 역시 일본 지진 여파에 따른 공급 충격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 화학설비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국내 업체에는 수혜가 될 전망"이라며 "일본과 국내업체의 수출 지역이 겹쳐 국내 정유·화학업체의 수출 시장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김양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비아 사태 이후 유가 상승에 대한 불안히 증폭되는 상황에서 2분기 가솔린과 석유화학 성수기 시즌 진입 전에 발생한 대규모 생산 중단이라는 점은 정유와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구매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