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국내증시의 조정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은 오히려 늘고 있는 반면,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은 주식을 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자산운용협회와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장중 1900선을 기록한 지난 5월 19일이후 지난 23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로 총 1조 9800억원이 자금이 순유입됐다.
반면, 같은기간 국내 기관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순매수한 규모는 총 43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동안 투신은 오히려 1조 5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3조 6000억원이상 순매도했으며 투신이외의 은행. 종금 등 기관들도 소극적인 시장대응으로 지수하락을 부추겼다.이에 따라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종가기준으로 무려 170pt(9.01%) 하락했다.
이처럼 지수하락에도 기관들이 예전처럼 적극적인 시장대응을 보이지 않은 데는 글로벌 신용위기와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등 대외 악재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불안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 지수가 하락할때마다 저가매수자금이 펀드로 들어오고 있지만 대외악재들로 인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져 펀드매니저들이 자신감있게 주식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운용업계 관계자도 " 실적모멘텀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더라도 실제 시장흐름은 이와 반대로 움직인 경우가 많았고 유가를 비롯한 변수가 너무 많다보니 향후 시장을 예측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이런 자금 흐름이 지속된다면 향후 기관의 매수여력이 커지기 때문에 추가 하락시 주가를 지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권정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 코스피지수가 1700선까지 밀리면서 거치식펀드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 최근에는 지수가 하락해도 환매보다는 주식시장에 들어와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하는 펀드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1700선이하로 떨어진다면 저가매수를 노린 자금유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기관이 적극적이진 않더라도 분할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 7월 초나 중순이 지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 투신권이 자금을 집행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