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시장 드디어 결실맺나..다음은 누구?

대신증권그로쓰스팩-썬텔 합병..1년만에 첫 사례
스팩株 상승 화답..미래에셋스팩 5% 급등

입력 : 2011-03-17 오후 3:51:38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스팩(SPAC) 무용론까지 대두되며 매말랐던 스팩시장이 1호 합병 성사 이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스팩 1호 탄생 이후 여타 스팩 보유 증권사들의 발걸음 또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지난 16일 대신증권그로쓰알파기업인수목적(이하 대신증권그로쓰스팩(123550)이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기업인 썬텔을 합병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국내에 상장된 22개의 기업인수목적회사 중 비상장주식회사와 합병상장을 공시한 첫 사례다.
 
김홍남 대신증권 IB솔루션 본부장은 "대신스팩은 스팩이지난해 3월 증시에 첫 선을 보인 이래 업계에선 처음으로 합병절차에 들어가게 됐다"며 "최종 성사되기까지 10여개 기업들과의 검토 과정이 있었고 경영권문제, 기준가격 산정 문제 등을 해결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스팩 출범 1년이 넘도록 합병 성사건이 전무하자 시장에서는 스팩 무용론까지 나오며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서 멀어졌다. 난립하는 스팩, 제도적 불합리성 등으로 기업들이 스팩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서 스팩은 말만 무성한 실체없는 시장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상장 시기로 따지면 후발주자로 꼽히는 대신증권이 합병을 성공시키면서 먼저 시장에 나왔던 여타 대형 증권사들의 스팩들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이 스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2호, 3호 스팩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심사팀 관계자는 "결합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1호 스팩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며 "상장까지 원만하게 잘 이뤄진다면 좋은 선례가 돼 향후 추가적인 합병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역시 이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대부분의 스팩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스팩1호(121950)가 5.41% 급등한 것을 비롯해 신한스팩1호(122690)(1.25%), 우리스팩1호(122750)(1.90%), 부국퓨쳐스타즈스팩(123300)(1.79%), 하나그린스팩(123420)(1.95%), HMC스팩1호(126640)(3.23%) 등이 상승 마감했다.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기업인수목적회사로 기업공개(IPO)로 인수합병(M&A) 자금을 마련한 후 우량 비상장기업과의 합병 등을 통해 기업가치 상승이익을 투자자에게 환원시키는 구조의 명목회사(Paper Company)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서지명 기자
서지명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