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사태 해법 없나..주말이 '중대고비'

입력 : 2011-03-18 오후 7:45:27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대지진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의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18일에도 2호기와 3호기는 사용후 연료를 저장하는 수조가 과열돼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4호기에서도 흰 연기가 목격됐다. 5호기와 6호기도 냉각수 보관수조의 온도가 상승하고있어 위급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대규모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일본의 전방위적 노력도 계속됐다.
 
일본 자위대는 이날 가장 많은 방사선을 내뿜고 있는 3호기의 폐연료봉 보관 수조를 냉각시키기 위해 소방차 7대를 투입해 바닷물 50t을 공급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현재로서는 전력을 복구하고 원자로를 냉각시키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도 "원전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콘크리트로 원자로를 묻어버리는 '체르노빌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진도 계속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일본 혼슈 동해에서 이날 오후 12시23분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수는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 사망자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경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653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집계된 실종자는 1만259명으로, 실종 및 사망자는 총 1만6000명을 넘어섰다.
 
다만,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주변의 방사능 유출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다행스런 소식도 들렸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부근에서 방사능 양을 측정한 결과, 전날 351.4마이크로시버트였던 방사능 양이 이날 270.5마이크로시버트로 떨어졌다.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방사능 양이 지난 17일부터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시장도 안정을 되찾았다.
 
이날 오전 주요 7개국(G7)이 11년만의 대대적인 외환시장 개입 공조에 나서며 지난 16일 76엔선까지 내려앉았던 엔·달러 환율은 81엔대 후반까지 회복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증시도 반등에 성공하며 9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244.08엔(2.72%) 오른 9206.75엔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7개국(G7) 외환시장 개입 공조 결정과 일본은행(BOJ)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4조엔의 자금을 투입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엔화 약세 소식은 수출주에 호재였다. 엘피다메모리와 도시바가 7% 이상 올랐고, 혼다자동차가 1.6% 상승했다.
 
지진이후 81.85% 급락세를 보였던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도쿄전력도 18.95% 급등하며 이번주 들어 처음으로 상승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주요 7개국의 공조체제가 지진 피해로 흔들리고 있는 일본의 회생 가능성을 밝게 하면서 주식시장에 안정감을 주고 있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기업들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주가 상승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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