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수주..8000억원 규모

4척 옵션계약 체결 추가 수주 기대.. 新선형 설계 적용

입력 : 2011-03-21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현대중공업이 독일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대량 수주에 성공하며 올들어 드릴십·FPSO 등 조선·해양분야에서의 수주몰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최근 독일 '함부르크 수드사'로부터 총 8000억원 규모의 96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같은 종류의 선박 4척에 대한 옵션 계약도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번 선박은 길이 332m, 폭 48.2m, 높이 26.8m로 축구장 약 3개 크기에 해당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3년 5월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특히 신선형 설계를 적용해 일반 컨테이너보다 높이가 1피트(30.48cm) 더 큰 하이큐브 컨테이너가 탑재된다. 냉동컨테이너 개수도 1700개로 다른 선박에 비해 1000개 이상 많은 것도 특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독일 하팍로이드사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지난 2월 8800TEU급 6척을 수주하는 등 최근 컨테이너선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유럽 선주들을 중심으로 용선 수요가 늘면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침체를 겪었던 컨테이너선 발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또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친환경 선박의 시장 수요를 고려해 선주들이 지속적으로 컨테이너선의 대형화와 신선형 대체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향후 발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드릴십 5척, 초대형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등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만 65억달러(현대삼호중공업 포함) 수주액을 기록 중이다.
◇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0년 7월 인도한 머스크 에든버러 호의 모습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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