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새 우리은행장 "민영화의 맏형 노릇 할 것"

"어떤 경우든 중심될 것"..노조선 "직원사기와 임금 올려달라"

입력 : 2011-03-22 오전 11:07:26
[뉴스토마토 황인표, 임효주 기자] 10일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된 이순우 수석부행장(사진)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대구고와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후 1977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 개인고객본부장, 집행부행장을 거쳐 현재 수석부행장을 맡고 있다.
 
내정 직후 이 내정자는 기자들과 만나 "민영화의 최전방에서 우리은행이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며 "직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한 만큼 갈등이 있다면 잘 봉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메가뱅크(은행간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라 할 말이 없다"면서도 "어떤 경우든 우리은행이 중심에 설 것"이라도 말했다.
 
이팔성 우리금융(053000)지주 회장은 직접 행장 발표 현장에 나와 "이번 행장 선임을 계기로 각 은행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민영화 최선두 설 것"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새 행장의 과제로 원활한 민영화와 영업력 회복, 직원 급여 인상 등을 꼽고 있다.
 
작년 11월 우리은행 직원들과 거래기업이 나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됐던 민영화는 경영권 프리미엄 문제로 한 차례 불발된 적 있다. 연임에 성공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새 행장은 민영화를 원활히 추진할 인물이 돼야 한다"고 밝힌 만큼 새 행장도 이 회장 뜻에 따라 적극적으로 민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영화 방식을 두고는 이견을 보일 수 있다. 3월말 임기가 끝나는 이종휘 은행장 역시 "국민주 방식의 독자 생존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밝히는 등 방식과 관련해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거론되는 민영화 방식으로는 ▲ 외부 자본(산은지주, 사모펀드 등) ▲ 직원, 거래기업 컨소시엄 ▲ KT, 포스코와 같은 국민주 방식 등이 있다.
 
◇ 은행 영업력 회복에 직원들은 "임금 인상 요구"
 
영업력 회복도 관건이다. 우리은행을 포함한 우리금융은 작년에 순익 1조2420억원으로 무리없는 수익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순익 중 절반 정도(6189억원)가 주식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이다.
 
이중 우리은행은 1조1523억원으로 대부분 순익을 차지했다. 은행 순이자마진은 2.22%로 전년 대비 0.34%포인트 상승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24%로 전년 대비 1.64%포인트나 상승하면서 수익성에 빨간 불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중소건설사와의 거래 관계가 많다보니 작년 9월 건설사 워크아웃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관련 부실 채권이 많아졌다.
 
직원들은 임금 조건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임혁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신한은행의 70% 수준에 불과한 임금 수준을 정상화하고 저하된 직원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예금보험공사와의 불합리한 약정각서(MOU)를 수정 혹은 철폐하고, 감축이 불가피한 산업은행과의 합병을 저지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상외로 은행장 선임이 오래 걸린 이유에 대해 오종남 행추위 위원은 "
22일 오전 발표가 원래 일정"이라며 "지난번 면접 이후 오늘(22일)까지 아무런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이번 은행장 선임을 놓고 당국과 이팔성 현 회장 간에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뉴스토마토 임효주 기자 there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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