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세계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씨티그룹과 메릴린치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금융주에 대한 투자의견도 낮췄다.
2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주요 증권사들의 펀더멘털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늦을 것이라며 금융주들의 실적 전망을 하향하고 투자의견도 '매력적'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골드만삭스는 씨티그룹이 2분기에 89억달러를 추가 상각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 주당 실적 예상치도 당초 25센트 순이익을 예상했지만 75센트 순손실로 수정됐다. 6개월 목표주가도 16달러로 낮아졌으며 투자의견으로는 '매도'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6.3% 하락했다.
메릴린치의 2분기 주당 실적 전망도 종전 25센트 순이익에서 2달러 순손실로 하향 조정됐다. 올해 전망치도 종전 8센트 순이익에서 3.55달러 순손실로 낮춰져 이날 메릴린치 주가는 6.8% 폭락했다.
골드만삭스의 윌리엄 타노나 애널리스트는 "금융주의 턴어라운드가 올해 하반기로 예상됐었지만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아직 수많은 역풍이 남아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또 다른 베어스턴스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펀더멘털도 악화돼 향후 수개월간 금융주의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