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코스닥상장사들이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인 3월 말을 앞두고 실적공시를 손바닥 뒤집듯이 바꿔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상장사들은 가결산한 영업실적과 외부 감사를 받은후 결산 내용에 차이가 생길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흑자가 순식간에 적자로 바뀌거나 멀쩡하던 재무구조가 50% 이상의 자본잠식으로 돌변하는 등 정정공시 이후 변동폭이 너무 커 실적 잠정집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화우테크(045890)는 지난해 영업이익 52억원을 영업손실 93억으로 정정하는 공시를 냈다. 회사측은 자회사의 지분법평가손실 반영으로 영업외비용이 증가한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지난 16일 발표한 개선된 실적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 그간의 주가 하락으로 40%의 손실을 보게 됐다.
세하(027970)도 같은 경우다. 전일 세하는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 후 에너지사업부문을 결산에 반영해 당기순이익 10억원에서 당기순손실 617억원으로 정정한다는 공시를 발표했다. 같은날 세하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영업실적 정정 후 손실폭이 확대돼 자본잠식률이 50%를 넘겨 거래 정지를 당하는 기업들도 쏟아지고 있다.
케이에스알(066340)는 당기순손실이 261억원에서 659억원으로 확대됐다는 정정공시를 게시했다. 이 때문에 기존에 없었던 자본잠식률이 한순간에 77.2%를 기록, 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거래도 정지됐다.
아로마소프트(072770)도 경우 전일 타법인출자 취소관련 대손상각비가 늘어나 당기순손실이 16억원에서 167억원으로 확대됐다고 공시했다. 자본잠식율이 순식간에 48.95%로 늘어났지만 50%를 넘지 않아 간신히 관리종목 지정을 면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업들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회사 자체적으로 가결산을 하게 되는데 이 부분이 크게 뒤바뀐다는 것은 투자자측면에서는 좋은 모양은 아니다”라면서 “현재 그 수치가 큰 폭으로 변했고 변한 부분에 대해 합리적인 입증을 하지 못했을 땐 불성실 규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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