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 검출 논란에 휘말렸던 매일유업의 다른 분유 제품에서 아질산염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매일유업의 베이비웰 아기설사(중국 수출명 '금전명작 잉푸안'·300g 캔 형태) 제품에서 아질산염이 검출돼 중국 연태 질량검사국으로부터 폐기통보를 받았다.
해당 제품은 지난달 21일 제조한 총 6900캔으로 아질산염이 중국 기준치인 2ppm을 초과한 14.3ppm이 검출됐다.
아질산염은 발색제나 보존료 용도로 사용되는 첨가물로 국내에서는 햄, 소시지, 연어알젓, 명란젓 등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게 돼있다.
많이 섭취하면 청색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분유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아민과 결합할 경우에는 아주 낮은 확률로 발암물질인 니트륨사민으로 변환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은 "국내에서는 영유아용 특수조제식품에 대한 아질산염 기준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질산염 기준이 없다는 의미는 사용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사용불가'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WHO가 정한 아질산염 1일허용섭취량(ADI)은 체중 1kg당 0.06mg이고, 아질산염 함유가 허용된 식품에서도 제품 1kg당 5~70mg 미만으로 잔류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수거 검사 결과 국내 제품은 중국 수출품과 달리 5.81ppm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1ppm은 1kg당 1mg을 뜻하는 것으로 아기들이 평균적으로 하루에 100g의 분유를 섭취한다고 가정하면 아질산염 0.581mg을 섭취하는 셈이다.
몸무게가 작은 영유아는 성인에 비해 ADI가 낮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도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국내에서 유통된 동일제품 9480캔 중 1519캔을 수거했으나, 중국의 검사 결과를 공표하지 않은 채 회사의 영업 본부가 전국의 대형마트 등에서 일반 구입을 하는 형태로 수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유업은 분유의 수거 이유 역시 '황색포도상구균 검출 논란으로 인한 안전성 확인'이라고 밝혀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박성관 식약청 연구원은 “아질산염을 임의로 넣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업체가 분유에 굳이 아질산염을 첨가할 이유가 없다”며 “채소의 질산 성분이 아질산으로 변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