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러시아 바쉬키르 공화국)=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국내 10개 중소기업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수조원 규모의 러시아 LED 조명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러시아 바쉬키르 공화국과 국내 중소기업 컨소시엄의 대표 선팩(Sunpack, 대표 김토일)는 28일 낮 12시(현지 시각) 바쉬키르 수도 우파의 정부청사 벨리돔에서 '에너지 효율화 사업 참여'에 관한 공동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사업은 바쉬키르 내 조명등을 LED로 교체하는 사업으로, 선팩을 통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LED 부품을 공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선팩은 러시아의 알리안스(Aliance) 그룹과 국내 케이이앤에스가 4 대 6 비율로 지분을 구성한 한러 합작법인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바쉬키르 공화국의 초청을 받은 김동선 중소기업청장과 컨소시엄에 참여한 국내 10개 중소기업대표들도 참석했다.
선팩은 바쉬키르 공화국에 4년간 LED 제품 공급의 독점적 조달 업체 지위를 보장받으며, 관세 면제ㆍ법인세 면제 등의 혜택을 받는다.
컨소시엄의 대리 대표자로 나선 김희섭 케이이앤에스 홀딩스 고문은 "이번 계약으로 바쉬키르 공화국에 '테스트 오더'로 80억 정도를 공급하고, 4년동안 약 1조원 규모의 추가 수주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또 "이번 공급을 통해 바쉬키르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유럽까지 진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기청은 바쉬키르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 예산 1조7000억원 중 60%인 1조300억원이 LED 구매에 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도로 및 주택 건설 등 기타 사업은 물론, 러시아 내 약 3000Km에 달하는 송유관 보안등에 LED 조명이 필요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수주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우리나라 LED 산업이 반도체 등 여러 가지 연관 산업으로 인해서 상당한 기술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소기업들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노크한다면 상당히 좋은 중견기업으로 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기청은 바쉬키르 계약을 계기로 컨소시엄 참여 중소기업의 수를 30개사까지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또 러시아 LED 시장 진출과 관련해 오는 2014년까지 러시아 내 모든 형광등과 백열등 사용금지 법안 개정 및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LED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계약 체결이 러시아 시장 개척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사진 가운데)이 27일 밤(현지시각)바쉬키르 공화국의 수도 우파에 도착해 다음날로 예정된 협약식 전 국내 10개 중소기업들의 대표인 선팩(Sunpack, 한러 합작법인)의 러시아 대표 발리브 리낫(Valeev Rinat) 대표(사진 왼쪽)와 한국의 김희섭 케이이앤에스 홀딩스 고문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