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우리기자] 퇴근 후 술집에 들르는 직장인이 '칼퇴근'하는 직장인에 비해 포름알데히드 등으로 오염된 실내공기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9일 사람들을 활동이 비슷한 집단으로 나눠 활동 장소와 시간대별 공기 중 오염물질을 측정한 결과 주택 실내에 비해 식당, 카페 등에서 최고 5배나 많은 오염물질이 측정됐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저녁 이후(18시~23시) 식당, 술집, 카페, 당구장, PC방, 노래방 등에서 측정된 미세먼지는 평균 363.0㎍/㎥, 벤젠은 8.8㎍/㎥, 포름알데히드는 76.8㎍/㎥로 주택실내에 비해 각각 약 5배, 2배, 1.5배 높게 나타났다.
이는 환경부가 정한 일 또는 연평균 대기환경기준을 훨씬 넘긴 수치다.
환경부가 정한 미세먼지 대기환경기준은 24시간 평균 50㎍/㎥이하고, 벤젠은 연평균 5㎍/㎥이하, 포름알데히드는 100㎍/㎥ 이하다 .
특히 초미세먼지로 알려진 PM2.5는 공기를 통해 흡입할 경우 미세 입자가 폐포까지 도달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이는 입자크기가 큰 PM10에 비해 공기 중 농도가 낮으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서 미국과 EU, WHO등 대기환경기준을 강화하거나 신규 설정해 적용하고 있는 추세다.
PM2.5의 개인노출 농도는 퇴근 후 기타 실내활동을 하는 근로자의 경우가 75.2㎍/㎥로 가장 높았으며, 바로 귀가하는 근로자 60.0㎍/㎥, 전업주부 27.9㎍/㎥, 10대 학생 19.5㎍/㎥ 순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로 노년층과 전업주부는 주택실내 · 외에서의 체류시간이 길고, 2-40대 근로자와 20대 대학생은 기타실내에서 체류하거나 이동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원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간활동양상을 2009년 통계청 자료에 기초해 다시 분석하고,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공간의 오염도를 조사해 이를 바탕으로 시간활동에 따른 개인노촐평가와 노출영향요인을 분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