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률 하향해도 수출 전망 밝아"

국제무역연구원, '중국 경제전망 대응 전략' 보고서

입력 : 2011-03-29 오후 4:02:01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중국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더라도 국내 기업의 대중국 수출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이 29일 발표한 '중국 전인대를 통해본 중국경제 전망과 우리기업의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앞으로 5년간 경제성장률 상승보다 민생안정에 초점을 맞춘 질적 경제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때문에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국제무역연구원은 중국경제의 성장둔화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이봉걸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지금까지 발표한 목표 경제성장률보다 늘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중국경제의 성장둔화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중·장기적으로 소비와 투자 증가를 통한 내수시장 확대로 국내 기업들의 내수지향형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전인대를 통해 앞으로 5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7%로 하향 조정한 제12차 5개년(2011∼2015년) 규획(이하 12.5 규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봉걸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은 중국경제의 성장둔화 의미가 아닌, 민생개선과 균형발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며 "오히려 중국이 향후 민생안정을 위한 소비를 늘려 내수시장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우리기업의 신규시장 진출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내수확대를 위해 소비수요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그동안 소외됐던 농촌개혁을 통한 사회주의 신농촌 건설, 의료개혁 가속화, 사회보장 적용범위 확대 등 민생 개선을 통해 '국부(國富)'에서 '민부'로 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7대 전략적 신흥산업' 육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7대 전략적 신흥산업'은 ▲ 차세대 정보기술 ▲ 신재생에너지 ▲ 첨단 장비제조 ▲ 에너지절약과 환경보호 ▲ 바이오 ▲ 신에너지 전기자동차 ▲ 신소재산업으로 중국은 현재 2%에 불과한 이들 7대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15년까지 8%, 2020년까지 15%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중국 내수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기업들의 중국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이봉걸 연구원은 "중국의 7대 전략산업 육성으로 국내 설비투자, 태양광, 풍력, 2차전지, 송전장비 업체의 중국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중국의 임금인상으로 인해 노동집약적 산업에 진출한 기업의 채산성 하락과 경쟁력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서부지역으로의 이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송주연 기자 sjy292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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