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승문기자]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27일 금융위원회에서 돈육선물시장 개설을 위한 관련 규정의 개정을 승인함에 따라 전산시스템 개발 및 시험시장 운영을 거쳐 다음달 21일에 돈육선물시장을 개설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정환 이사장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진정한 상품선물로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돈육선물은 양돈농가와 육가공업체 등 양돈업계가 돈육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돈육시장의 생산규모는 3.6조원으로 쌀에 이어 두 번째로 생산규모가 큰 농산품이며 높은 가격변동성에 따른 위험관리수단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지난해 상품별 가격변동성을 조사한 결과, 돈육의 가격변동성은 27.2%로 KOSPI200(23.1%)보다도 높았고, 3년국채(0.5%), 달러(1.9%)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이 이사장은 “돈육선물 상장을 계기로 양돈농가는 돈육가격변동에 대한 효율적인 위험관리가 가능해져 안정적인 소득기반 확보가 가능해지고, 돈육가공업자는 현물시장 가격급변에 대응해 구매시기와 생산량을 조절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활동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돈육가격 상승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함으로써 소비자는 안정된 가격으로 돈육을 소비하는 등 물가안정에도 기여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돈육선물은 전국 11개 시장에서 거래되는 돈육의 전국평균가격을 기초로 거래하는 선물 품목으로, 최종결제시 돈육을 실제 주고 받는 실물인수도방식의 선물품목이 아닌 매매체결시 가격과 최종결제시의 가격의 차이만큼의 현금을 수수하는 현금결제방식 품목이다.
돈육관련 선물은 미국, 독일 등 2개국에 상장돼 있으며 이 중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돈육선물은 일평균 2만 9000계약으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번 돈육선물을 시작으로 내년에 석유제품선물을 상장하고, 앞으로 탄소배출권선물 등의 상장을 추진해 해당분야 산업종사자들에게 가격위험 관리수단을 제공하는 파생상품시장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