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日 대지진 재산피해 최대 25조엔"

입력 : 2011-03-30 오후 1:07:40
[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일본경제가 입은 재산 피해액은 최대 25조엔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생산설비 파손과 부품공급 차질 등 생산손실로 인해 올해 일본의 GDP성장률이 최대 1.5%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0일 '동일본 대지진의 경제적 영향과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구본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번 지진 피해가 중장기적으로 일본의 성장 모멘텀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복구 투자가 종료되는 2015년 이후에는 일본경제 성장률이 1%미만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엔달러 환율의 흐름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되고, 일본이 독과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품이나 소재 산업의 생산차질이 생겨 세계경제에 충격이 전이될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은 일본과 강한 수직적 분업관계에 놓여 있어 부품과 소재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각 산업별로는 도시바, 르네사스, 후지쯔 등 비메모리 생산업체들의 경우 정전 및 단수 등의 영향으로 가동 중단 상태지만, 이들 업체의 생산능력은 세계 비메모리 생산능력의 1.7%에 불과해 세계 전체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신에쓰, 섬코, 캐논, 니콘 등 반도체용 재료 및 장비업체의 가동 중단은 한국 반도체 업체를 포함한 반도체 업계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또 LCD용 전도성 필름의 70%를 공급하는 히타치케미컬과 소니케미컬, 인쇄 회로기판용 소재인 BPA와 에폭시레진 등을 생산하는 미쓰비시화학의 공장 가동이 정지됨에 따라 이들 업체의 공급 차질이 장기화 될 경우 한국 전자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의 경우 르노삼성과 한국GM은 엔진과 변속기의 상당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어 부품수급에 있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철강의 경우 일본 철강 업체가 피해복구를 위해 자국 수요를 우선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선과 자동차 등 한국의 일부 철강수요 산업에 단기 수급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양성희 기자 sinb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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