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토양에서 방사성 물질 가운데 가장 독성이 강한 플루토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며 일본 열도가 방사능 공포에 전율하고 있다.
◇ 후쿠시마 원전서 핵무기용 플루토늄 검출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부지내 토양에서 방사성 물질인 플루토늄을 검출했다고 발표했다.
플루토늄은 과거 대기권 핵실험에서 방출되는 성분으로 도쿄전력은 이번 사고로 플루토늄이 외부로 방출된 것으로 보고있다.
도교전력은 검출량이 극히 적어 인체에는 영향이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방사능 공포에 떠는 일본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 플루토늄 검출 의미
플루토늄은 인체에 영향이 매우 큰 알파선을 방출한다. 알파선은 투과력이 약해서 공기 중에서는 3㎝도 나아가지 못하고, 물도 통과하지 못하지만, 호흡을 통해 몸 안에 들어가면 뼈나 폐에 들러붙어 강한 발암성을 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특히, 핵분열을 일으켜 거대한 에너지를 방출하기 때문에 무기용도로 쓰인다.
반감기도 워낙 길어 잘 사라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플루토늄 239의 반감기는 약 2만4000년이다.
◇ "플루토늄 검출 매우 심각한 일"
고이데 히로아키 교토대 원자로실험 조교수는 "플루토늄이 검출된다는 건 노심의 상태가 굉장히 나빠졌다는 증거"라며 "이정도로 상황이 악화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니노카다 히사시 도쿄 공업대의 원자로공학과 교수는 “(플루토늄 검출은)연료 손상이 상당정도 진행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폭발이나 화재로 생긴 연기를 타고 흘러나온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 역시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된 것은 연료봉 일부가 녹았다는 걸 뒷받침하는 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이다테서 '체르노빌' 수준의 세슘 검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40㎞ 떨어진 지역에서는 역대 최고치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날 마이니치신문은 문부과학성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 떨어진 이다테 마을에서 1㎏당 최고 287만㏃(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 후쿠시마 원전 4호기 중앙제어실 점등
한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4호기 중앙제어실에 불이 켜졌다는 긍정적인 소식도 들렸다.
이날 오전 11시50분경 4호기는 외부로부터의 전력복구 작업이 진전돼 중앙제어실이 점등됐다.
이로써 1∼4호기의 중앙제어실 전원이 모두 회복돼 복구 작업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