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31일 주식시장에도 봄 날은 오고 있다. 잠재적인 대내외 악재가 산재한 상황이지만, 외부 여건은 분위기가 좋다. 미국에서는 고용지표 개선 소식이 나오며 경기 회복 모멘텀을 가져주고 있고, 외국인 매수세도 뒷받침 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추세적인 상승국면이지만 지난 1월말 전고점을 넘보는 상황이라 주의를 요해야 한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개선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1.60포인트(0.58%) 오른 1만2350.61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9.90포인트(0.72%) 뛴 2776.79, S&P500지수는 8.82포인트(0.67%) 상승한 1326.26을 기록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2090선까지 올라섰다. 코스피는 19.25포인트(0.93%) 오른 2091.38을 기록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 1월28일 이후 한 달 반만에 2100선까지 넘나들었다.
▲ 대신증권 성연주 연구원 = 4월 상품가격 상승과 중국의 '12차 5개년' 계획 산업정책 출시가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지진 발생 이후 중국 철강 기업들은 대 일본 수출증가 기대감으로 수출 가격을 상향조정했다. 4월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수요 증가 영향에 따른 철강가격이 반등한다면, 바오산철강 등 중국 철강기업들이 5월부터 제품가격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POSCO(005490) 등 국내 철강기업들의 내수단가 상향조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 하나대투증권 이종성 연구원 = 최근 국내 2월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전망과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개선세 유지 등 경기와 실적모멘텀이 개선되고 있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 과거 경기와 실적모멘텀의 동반 상승 시점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감안하면 주가의 추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 섹터별로는 경기소비재와 IT, 금융 등이 상승세를 주도할 수 있다.
▲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 = 코스피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밑도는 수준까지 조정받은 후 상승해 이전 고점대 부근에 도달했다. 단기적으로 강한 상승 추세가 형성돼 전고점을 일시적으로라도 돌파할 가능성이 높지만 추세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단기 추세가 강하므로 당분간 2100포인트를 웃도는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 때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는 한 상승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20일 이평선을 이탈하면 다시 60일 이평선 부근까지 조정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 한양증권 송창성 연구원 =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에 치우친 2010년의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1일 이후 오른 코스피는 국내 유동성 입장에서 보면 '그냥 오른 것'이다. 외국인 매도가 급격히 증가했던 2월, 외국인 매도의 성격·규모에 대한 전망, 향후 한국시장 이탈 가능성 등에 대해 거의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매달려서 불안한 마음으로 분석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면, 현재와 같은 2010년의 반복은 실망스럽다. 2월 적립식 펀드 잔액이 1월 대비 4480억원 증가해 9개월 만에 월 단위 증가를 보여줬듯이, 점진적이지만 분명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보며, 현재는 유입이 돼도 되는 국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