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지난 2월 산업생산이 설 명절효과 선반영과 구제역, 한파 등으로 움츠러들었다.
또 물가가 급등하고 소비자기대심리가 꺾이면서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3개월만에 동반하락세로 반전했다. 경기선행지수는 3월에도 회복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하고,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월보다 0.6%포인트가 하락하면서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모두 3개월만에 동반하락했다.
정규돈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모두 작년 12월 플러스로 전환했다가 1월 설 명절 효과가 선반영됐다. 또 물가를 반영한 실질변수가, 특히 수입물가가 많이 올랐고, 이에 따라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실질화하면서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전월대비로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명절연휴와 노사분규에 따른 조업차질로 전월대비 2.3%가 줄었다. 하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9.1% 증가해 1~2월 평균 11.4%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가 조업차질을 빚어 전월대비 9.4% 감소했고, 한파에 따른 봄 신상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의복이 전월대비 22.2% 감소했다.
지난 1월 84.7%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던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2월에는 전월대비 2.2%포인트 하락한 82.5%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명절 효과가 1월에 선반영된데다 구제역과 한파로 인한 대외활동 위축으로 도소매와 음식숙박업이 부진을 면치 못해 전월대비 3.4% 감소했다.
소매판매 역시도 명절성수품 판매 선반영과 유가상승, 구제역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6.1% 감소했다.
편의점 판매는 전월대비 0.2% 증가했지만 명절특수가 전달 선반영된 백화점과 대형마트 판매가 각각 9%, 15.7% 크게 줄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계류가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8.4% 감소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1.6% 증가했다.
특히 건설기성이 크게 부진했다. 건설투자는 건축·토목공사가 모두 부진해 전월대비 8.5%, 전년동월대비로는 19.2% 크게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전월대비 2.6% 감소했고, 민간부문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공부문이 크게 줄어 전년동월대비로도 16.7% 감소했다.
통계청은 "내수와 수출여건이 양호해 3월 이후 점차 안정적인 경기회복 흐름을 되찾을 것"이라면서도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과 일본 대지진,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 소지가 있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정 국장은 "3월에도 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아 위험요인이 상존한다"며 "선행지수가 플러스로 전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