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여행업계가 일본 방사능오염 사태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 영향은 우려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여행수요는 직격탄을 맞았지만 줄어든 일본 여행수요를 다른 지역으로 대체하며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
하나투어(039130)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여행을 취소한 사람들은 2만여명으로 하나투어의 3월 일본 예약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75% 급감했다.
하지만 일본 여행 수요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며 3월 전체 예약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5% 하락하는데 그쳤다.
모두투어(080160) 역시 3월 일본 여행 예약자수가 지난해 1만300명에서 올해 3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가량 감소했지만 전체 예약자수는 5% 하락에 머물렀다.
현재는 하루 평균 예약률이 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 이전의 90%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줄어든 일본 여행수요는 중국과 동남아, 유럽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주 중국 여행 예약률이 일본대지진 발생 직후인 전주 대비 3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럽이 15.4%, 미주지역이 11.7% 늘었다.
모두투어 역시 지난주 동남아지역 예약률이 전주 대비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럽의 예약률도 25% 가량 늘었다.
지진이나 쓰나미, 방사능에 대한 불안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유럽지역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사태가 현재 여행사들의 모객에는 커다란 영향이 없지만 실적에는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패키지상품의 경우 3박4일 일정의 가격이 대개 100만원 이상이지만 중국이나 동남아지역의 여행상품 가격은 보통 60만~70만원, 싸게는 30만~40만원 수준으로 일본 여행상품보다 마진이 크게 떨어진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방사능 오염 사태의 영향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당분간 전체 모객과 실적에서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일본 방사능 오염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 확실한 만큼 일본 여행 수요를 다른 지역으로 유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