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S 도입 논의 본격화..한국거래소 '긴장'

입력 : 2011-04-04 오후 2:18:53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대체거래시스템, 이른바 ATS 도입 관련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거래소 독점체제로 운영되던 주식거래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시장을 독점해온 한국거래소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거래소는 ATS가 매매체결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관련논의 초기단계에서부터 무임승차(Free Riding) 등을 언급하며 ATS의 영향력을 경계하고 나섰다.
 
ATS(Alernative Trading System)는 상장주식 등에 대해 거래소와 동일한 매매체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장을 말한다. 상장이나 시장감시의 기능없이 매매체결기능만을 담당하는 이른바 '주식매매 전문거래소'로 볼 수 있다.
 
4일 지천삼 한국거래소 주식매매제도팀 팀장은 ATS관련 간담회에서 "정규거래소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ATS를 따라가기 버거운게 현실"이라며 "다른 기능 없이 매매체결만 담당하기 때문에 비용이 상대적으로 쌀 수밖에 없고, 주문 집행속도도 시장관리제도 때문에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을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상장과 시장감시 등 여타 관련업무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속도나 비용 면에서 ATS와 경쟁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이유로 해외 거래소 시장에서도 이른바 무임승차(Free Riding) 관련 논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고 일정부분 분담 요구도 나오고 있다"면서 "거래소가 상대하기에 녹록치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ATS 도입 필요성은 수면 아래에서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지만 한국시장과는 다소 먼 얘기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자본시장 제도개선 민관합동 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대체거래시스템(ATS) 도입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함에 따라 본격 논의가 진행되게 됐다.
 
이날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해외 ATS 현황'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현재 84개사가 운영 중이며 32%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유렵에서는 20개의 ATS가 운영 중으로 전체 거래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시장은 최근 각국의 규제완화로 설립증가 추세이나 아직 초기 논의단계로 시장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주문유형으로는 주문수량과 가격 등의 거래전 정보를 공개하는 공개주문시장(ECN)과 공개하지 않는 익명거래시장(DarkPool) 등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128개의 ATS 중 약 3분의 2가 ECN이며, 나머지는 다크풀로 운영되고 있다.
 
지 팀장은 "한국거래소 내부적으로 검토에 나서는 등 관련 논의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라며 "아직도 더 많은 의견수렴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자본시장 제도개선 민관합동 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복수 정규 거래소에 대해서는 전면 허용보다는 대체거래시스템(ATS) 도입이 바람직하며, 자격요건이나 규제 체계 등 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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