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5월 유류할증료 인상 앞두고 '전전긍긍'

항공사 "유류인상분 만큼 유류할증료 반영 안돼" 불만

입력 : 2011-04-05 오전 9:50:28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국제유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 인상이 불가피해지자 항공사들이 항공수요 감소를 우려하며 좌불안석이다.
 
5일 현재 두바이유 국제 현물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배럴당 1.62달러 오른 112.70달러를 기록하며 나흘째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전날 종가보다 0.53달러 상승한 배럴당 108.47달러로 마감했다.
  
유가가 이처럼 연일 상승세를 보이자 항공업계도 유류할증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유류할증료는 국제유가가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설 경우 국토해양부가 책정한 할증료를 항공료와 별도로 이용객들에게 부과하는 금액이다.
 
최근 2개월간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가가 150센트를 넘으면 한달후 유류할증료는 향후 2개월동안 인상된 유류할증료를 반영하게 된다.
 
항공사들은 이같은 방식으로 유류할증료를 시행 20일 전에 공시한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초부터 지난달말까지 싱가포르 항공유의 가격은 갤런당 평균 300센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항공사들은 오는 5월부터 미주와 유럽, 호주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왕복 기준으로 현재 190달러보다 90달러가 오른 280달러를 유류할증료로 부과할 방침이다.
 
1달러를 1100원으로 적용할 경우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왕복 9만9000원이 오른 총 30만8000원이나 된다.
  
또 중국,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은 왕복 40달러 오른 124달러, 일본과 중국 일부 노선은 20달러 오른 64달러 수준으로 인상될 예상이다.
 
이 때문에 국내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면서도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인한 항공 수요감소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003490)의 경우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연평균 347억원, 아시아나항공(020560)은 107억원의 비용을 추가로 떠안게 된다.
 
오는 5월 유류할증료 인상은 유류비에 따른 손해비용에서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국내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 인상이 시기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윤희도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가상승과 지진이라는 두 가지 악재가 동시에 터져 항공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악화됐지만 유류할증료의 인상으로 과거보다는 비용부담이 적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재 유가수준이 지속되거나 추가로 상승할 경우 추가 유류할증료 인상요인이 발생할 경우 항공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류할증료도 항공요금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유류할증료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항공수요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항공사측도 현재 고물가, 고유가, 일본지진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부담이 커져 이용객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기름값이 오른다고 해서 항공사들 마음대로 유류할증료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국토부가 지정한 기준에 따라 개시한다"며 "오는 5월부터 유류할증료의 대폭 인상으로 수요가 줄어들까 우려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또 "유가상승분 만큼 유류할증료가 비례해서 반영되지 못하기 때문에 항공사들도 유가상승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 해명했다.
 
뉴스토마토 윤성수 기자 yss01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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