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뇌출혈 환자 중 비만인 사람들은 뇌출혈 이후 사망 위험도가 낮은 반면 저체중 환자는 사망 위험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윤병우 교수팀이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전국 33개 병원 뇌출혈 환자 1604명 중 1356명에 대한 코호트(cohort, 통계적으로 동일한 특색이나 행동 양식을 공유하는 집단) 연구 결과, 뇌출혈 발생 이후 30일 이내의 조기 사망 위험은 비만도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뇌출혈 발생 이후 장기간에 걸친 사망 위험은 비만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체중 뇌출혈 환자의 사망 위험은 정상 체중인 환자에 비해 64% 높았다.
반면 과체중인 뇌출혈 환자는 정상체중인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69% 낮았고, 비만인 환자도 사망 위험이 6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병우 교수는 "비만이 각종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한 위험인자로 간주되어 왔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오히려 비만도가 높은 뇌출혈 환자들에서 사망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뇌출혈 이후 생존한 환자들에서의 체중 관리 지침에 대해 좀더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발표된, 서울의대 유근영 강대희 교수팀의 '아시아인에서의 비만 및 사망 위험도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한국인에서 적용될 비만 기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윤병우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