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5일 중화권 증시는 청명절로 일제히 휴장한 가운데 일본증시는 하락마감했다.
미국증시가 기술주의 약세로 혼조세로 마감한데다 도쿄전력(TEPCO)이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증시에는 종일 냉기류가 흘렀다.
◇ 일본 증시 1%↓..수산·반도체株 약세 = 일본증시는 반짝 상승과 함께 장을 시작했지만 이내 반락에 들어가며 낙폭을 늘렸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3.34엔(1.06%) 내린 9615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수산이 4%넘게 밀리는 등 방사능 오염수 우려로 수산주들의 약세가 눈에 띄었다.
도쿄전력은 여러가지 악재 속에 18.10% 폭락하며 상장 이후 사상 최저가를 경신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도쿄전력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로 하향조정했고, 대지진 여파로 예정보다 실적발표가 연기된 점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2월 전 세계 반도체 매출 감소 소식과 노무라증권이 반도체 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으로 유지한 점은 미국에 이어 일본 기술주들에도 영향을 끼쳤다.
NEC일렉트로닉스(-4.3%), 엘피다 메모리(-4.2%), 그리고 파나소닉(-1.42%)까지 모두 동반 하락했다.
엔화 약세는 이 날도 이어졌지만 부품공급 차질우려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도요타가 부품 공급 부족을 이유로 북미 공장 전역에 대해 일시 생산 중단을 선언하면서 2.4%넘게 밀렸고, 이 외에도 혼다와 닛산도 각각 2.5%, 2.1%대 하락을 나타냈다.
또 투자자들이 대지진 이후 최악의 상황에서 많이 회복됐다는 판단 하에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은 점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미쯔비시UFJ모건 스탠리 증권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11월부터 3월까지 총 300조엔 가량의 일본 주식을 매수했지만, 이제는 내수주를 위주로 매도를 시작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