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카드 수수료 인하 효과가 기대되는 근접통신(NFC) 모바일 결제 기술 활성화 문제를 두고 방송통신위원회와 금융위원회가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달 말 NFC 협의체인 '그랜드 NFC 코리아 얼라이언스'를 통해 NFC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와 다양한 응용서비스 제공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협의체에는 이통사, 카드사, 제조사, 관련기관 등이 대거 참여했다.
NFC 활성화를 위해 최근 방통위는 금융위에 카드사들을 독려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위는 사업자들 간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두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 방통위는 NFC 활성화 추진과 관련해 인프라 구축이라는 명분이 있지만 금융위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위는 이같은 이유로 카드사 투자 독려를 꺼리고 있다.
하지만 기존 마그네틱 카드의 문제점이 이미 여러차례 지적된 가운데 NFC칩이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카드사의 마그네틱 카드 고수와 금융위의 '밴(VAN : 가맹점과 카드사 사이에서 카드 결제정보를 중개하는 업체)'사 보호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NFC 모바일 결제 기술을 도입할 경우 카드 발급 수수료도 사라질 뿐만 아니라 카드 수수료 인하 효과도 기대된다. 또 NFC 모바일 결제 기술은 복제 위험이 적어 기존 마그네틱 카드보다 보안 효과가 뛰어나다.
결국 금융권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기저에는 NFC 활성화로 결국 통신사만 이득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결국 이익을 볼 통신사가 인프라 투자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방통위는 카드사보다는 동글(결제기)을 만드는 밴사가 인프라를 투자하는 게 가장 모양새가 깔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밴사의 경우 대부분 중소업체여서 투자여력이 그다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또 통신사의 NFC 사업은 결국 복수의 카드사가 참여해야 성립되는 사업이다. 따라서 이통사, 카드사 등 참여하는 주체 모두가 만족할 만한 수익모델을 만든 후 함께 투자에 나서는 것이 옳다.
사업자들이 수익성 배분 문제를 두고 지난 10년간 표류하는 동안 NFC는 미래 결제 사업의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정부 차원에서 사업자들의 수익성 문제 정리를 어느 정도 유도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아울러 통신사들이 사업 모델을 통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현재 NFC 결제 사업에서 KT와 SKT의 사업모델이 현저히 다르다는 점도 카드사들이 시장 진입을 망설이게 하고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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