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7일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조원을 하회하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이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예견된 바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실적 리스크를 털어내며 다소 반등에 나서기도 했지만, 후반 들어 낙폭을 늘리며 1만4000원(1.52%) 내린 90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 1분기 영업익 2.9조원..예상치 '부합'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2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대비 3.7%, 전년동기대비 34.2%씩 감소한 수준으로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분기 영업익 최저 수준이다. 매출액은 37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1.6% 줄었고, 전년대비로는 6.8% 늘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매출액은 37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9900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 주가도 이 같은 부진한 실적을 이미 충분히 반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실적이든 주가든 1분기가 바닥권"이라고 평가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나왔고 더 이상 실적 자체가 주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며 "주가는 이미 바닥권을 기고 있어 예상보다 빨리 반등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예상치인 3조1000억원에는 소폭 못 미쳤지만 시장 눈높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의 성적이었다"며 "현재 주가는 부진한 실적을 충분히 반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 "주가도 실적도 오를 일만 남았다"
2분기부턴 이 같은 부진을 모두 떨쳐낼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실적도, 주가도 앞으로 오를 일만 남았다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 부문의 가격상승으로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액정표시장치(LCD)부문 적자도 흑자로 전환되며 이익증가에 기여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선태 연구원은 "2분기엔 반도체부문의 가격 상승이 실적 호전에 크게 일조할 것으로 점쳐지고, LCD에선 자체적인 공정 문제가 있었는데 이 또한 해소될 전망"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 3조8000억원 정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선태 연구원은 "2분기는 반도체 좋아지고 LCD 적자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이익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4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인 연구원은 "2분기부터 실적이 좋아지기 때문에 주가는 오를 일만 남았다"며 "2분기엔 반도체, 정보·통신사업의 실적이 호전되고 디지털 멀티미디어산업과 LCD쪽이 손실을 만회하면서 낙관적으로는 LCD부문 흑자전환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