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주기자] 원달러 환율이 유럽발 신용 리스크 부각에 1090원선 위로 급등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3원 급등한 1093.6원으로 마감했다. 개장가는 1088.00원.
유럽발 재정위기 부각, 일본 원전 사태 악화에 따른 엔화 강세와 기준금리 동결에 따라 1090원선을 올라선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090원대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5일 종가 1090.20원이후 5거래일만이다.
개장 초 환율은 미 다우지수 혼조세 마감, 역외 선물환율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최고치인 7단계로 격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환율 상승요인이 됐다.
여기에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과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조건 합의가 성립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된 점도 환율 상승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한 외환은행 관계자는 "유럽발 재정위기 고조와 일본 원전 사태 악화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환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연 3.00% 동결 결정도 환율 상승 요인이다.
한 외환은행 딜러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달러를 매도했던 역외 및 은행권 참가자들이 기준금리 동결 이후 달러를 다시 매수했다"고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본 원전사태가 악화되면서 아시아통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어닝시즌(기업실적 발표기간)을 맞아 미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면 환율이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63엔 내린 83.95엔을 기록했으며, 유로·달러는 1.4400달러를 나타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02.53원이었다.
뉴스토마토 임효주 기자 there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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