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지난 20일 나온 당국의 저축은행 부실 채권 해소 대책과 관련, 업계는 장 ·단이 있는 만큼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매각이 빠른 현금흐름, 건전성, 자기자본비율(BIS) 개선에는 효과적이지만 매각 비용을 떠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캠코는 부실채권을 바로 매각하는 구조이고 배드뱅크는 관리하는 차원"이라며 "배드뱅크가 아닌 캠코가 저축은행 채권을 매각하면 현금이 빨리 흐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지만 채권을 바로 매각하기 때문에 가격이 내려가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도 캠코가 3차에 걸쳐 PF채권을 매각한 적이 있어 이번 해결책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PF채권을 팔면 BIS 개선효과, 건전선 개선 효과가 있지만 매각 손실을 저축은행이 떠 안게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전례를 보면 캠코에서 부실채권 70~80%매입했기 때문에 결국 20~30%는 저축은행이 매각 손해를 보는 것"이라며 "배드뱅크의 경우 정확한 환매 형태가 나오지 않아 판단하기 어렵지만 캠코처럼 2~3년 후에 환매한다는 조건이 있거나 50%선에서 매입한다면 큰 의미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지난 18일 모임을 갖고 민간 배드뱅크(bad bank)를 설립해 은행권의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일 국회 정무위 청문회에서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의 부실 PF에 대해서캠코의 구조조정기금 5조2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을 들여 저축은행의 부실PF채권을 매입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