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업황 역습할까..인텔·애플 실적 '好好'

입력 : 2011-04-21 오후 4:04:27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인텔과 애플이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세계 IT(정보통신)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애플의 3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인한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아이폰 판매 돌풍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한 59억9000만달러(주당 6.40달러)를 기록해,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주당 5.37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액은 246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3% 증가하면서, 예상치 233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이익률은 41.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41.7%보다 다소 낮아졌다.
 
아이폰은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분기 사상 최대 판매고를 올렸다. 2분기 아이폰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13% 급증한 1865만대 로 집계되면서 예상치 1630만대를 넘어섰다. 다만 아이패드는 470만대를 판매해 예상치 610만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 여파는 이번 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일본 지진으로 인해 3분기 매출액이 2억달러 가량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대지진이 여파로 애플의 수요량이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며, 다음 분기부터 타격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은 오는 6월로 끝날 3분기 주당 순이익을 5.03달러로, 매출을 230억달러로 전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5.25달러와 238억달러로 각각 예측하고 있다.
 
전날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29% 상승한 32억달러(주당 5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46센트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매출은 128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예상치 116억달러를 웃돌았다.
 
인텔은 2분기 매출액은 12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119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인텔의 호실적 발표로 개인용 컴퓨터(PC)의 수요 감소에 따라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로서의 위상이 무너질 것이라 예상했던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IT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IT재고순환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선행성을 고려해 추정해 보면 1분기를 저점으로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IT 수요회복으로 IT업종의 추가적인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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