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베트남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베트남 펀드에 환매 쓰나미가 몰려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무디스가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며 베트남의 국제 수지 악화와 정부의 전망이 어두워 국가신용등급에 하향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펀드 설정 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적이 없는 베트남 펀드들이 피어 보기도 전에 지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2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해외주식형,채권형 베트남 투자 펀드 20개의 설정 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37.32%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하나도 없다.
올해 설정된 7개 펀드 역시 설정 후 마이너스 38.6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7개 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펀드도 연초대비 수익률이 평균 마이너스 10.63%로 부진했다.
20개 펀드 중 최근 1개월 수익률이 플러스인 펀드는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차이나증권투자신탁 1(주식)'과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증권투자신탁 1(주식)이다. 두 펀드 다 'A'유형의 수익률이 가장 높아 한 달간 각각 9.87%와 4.71%의 성과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형과 해외혼합형펀드가 같은 기간 각각 6.35%, 5.55% 수익률을 낸 것과 비교해 양호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펀드는 베트남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닌, 중국(홍콩H)에 나눠 투자하는 펀드였다. 그나마도 중국(홍콩H)펀드가 1개월 9.38%의 양호한 성과를 낸 덕에 덩달아 수익률이 높아진 것이다.
베트남펀드는 수익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순자산액이 모두 설정액보다 줄었다. 본전도 못 찾은 셈이다.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이 7개로 가장 많은 베트남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그 다음이 KB자산운용 5개, IBK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각각 3개, 동양자산운용이 2개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 차장은 "베트남펀드를 장기적으로 좋다고 하지만 장기라는 개념이 애매하다"며 "3~5년 기다렸는데도 안 오르기 때문에 펀드를 갈아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베트남을 대신하는 다른 나라를 찾는 것이 낫다"며 "베트남에 반등요인이 없고 대체할 다른 좋은 국가들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신규 투자자는 다른 대안을 찾고 기존 투자자들도 갈아타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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